동아리방에 처음 오는 애는 생각보다 많거든. 한 학기에 스무 명은 와.
근데 두 번째로 오는 애는 그중 몇 명 안 되더라. 이게 나는 늘 이상했다니까.
첫날에 어색해서 못 있는 애는 별로 없어. 다들 웃고 얘기하고 잘 있다 가거든.
문제는 그다음이더라. 나갈 때 다음에 또 오라고 하면 그러겠다고 다 하잖아.
근데 안 와.
칼손 저도 처음엔 안 오려고 했어요.
왜 그런지 칼손한테 물어봤거든. 대답이 좀 그럴듯했어.
첫날은 구경하러 온 거라 아무 부담이 없대. 근데 두 번째로 가면 그때부터는 자기가 여기 사람이 되는 거잖아.
그게 무서운 거라니까. 한 번은 손님이고 두 번은 소속인 거다.
지금은 첫날에 하나를 남겨두거든. 다 못 한 얘기를 일부러 남겨.
그거 다음에 마저 하자고 하고 보내면 그 애가 다시 올 이유가 생기잖아. 그냥 오라고 하는 거랑 완전히 다르더라.
그리고 물건을 하나 두고 가게 한다. 컵이든 뭐든.
돌부처 두고 가면 오게 되지.
신기한 게 두 번째로 온 애는 오래 남더라. 세 번째부터는 거의 안 빠진다니까.
그러니까 갈리는 지점이 딱 두 번째인 거다. 거기만 넘기면 그다음은 알아서 되잖아.
나는 그래서 첫날보다 둘째 날에 더 신경 쓴다.
두 번째로 안 온 애한테 왜 안 오냐고 연락한 적 있거든. 그건 역효과더라.
부담을 주는 게 되잖아. 그 애는 그다음부터 아예 못 오는 거다.
지금은 연락 안 한다. 대신 다음 학기에 한 번 더 부른다니까. 그때 오는 애가 꽤 있어.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 붙잡는 법도 잘 모르거든. 근데 이건 해보고 알았어.
또 오라는 말은 그냥 인사더라. 다시 올 이유를 하나 남겨두는 게 진짜 부르는 거라니까.
동아리방은 안 닫는다. 남겨둔 얘기도 그대로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