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에서 가을 수학여행 철이 시작됐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안전 점검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같이 나왔지요.
그 주 출근길 신호 앞에서 관광버스 여러 대가 줄지어 서 있는 걸 봤어요. 창문마다 교복 입은 아이들 얼굴이 보였네요.
아이들이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들었어요.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을 향해서요. 다들 들뜬 얼굴이었지요. 누구는 브이를 그렸고, 누구는 창문에 얼굴을 붙이고 웃었어요. 버스 안에서 노랫소리도 새어 나왔고요.
옆 차로에 택시 한 대가 서 있었어요.
기사님이 창문을 내리시더니 아이들에게 같이 손을 흔들어주셨지요. 아이들이 와, 하고 더 크게 손을 흔들었어요. 기사님이 웃으셨고요. 그 장면을 보는데 괜히 저도 웃음이 났네요.
모르는 아이들의 손짓에 같이 손을 흔들어주는 어른들이 있어, 그 여행은 출발부터 조금 더 즐거워진다.
그 버스들을 보니 제 수학여행이 떠올랐어요.
전날 밤 설레서 잠을 못 잤지요. 버스에서 친구들과 과자를 나눠 먹고, 창밖에 지나가는 차들에 손을 흔들었어요. 그때 누군가 손을 흔들어주면 그게 그렇게 신났던 기억이 나요. 별것 아닌데 하루 종일 얘깃거리가 됐지요.
신호가 바뀌기 직전에 저도 손을 흔들었어요.
조금 쑥스러웠지만요. 창가에 앉은 아이 하나가 저를 보고 두 손을 흔들어줬어요. 버스가 출발하고 멀어질 때까지 그 아이가 계속 손을 흔들고 있었네요.
뉴스에서 안전 점검 얘기가 나왔던 게 생각났어요.
저는 그 점검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몰라요. 다만 그 버스에 탄 아이들이 무사히 즐겁게 다녀오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지요. 손을 흔든 어른들 마음도 다 같았을 거예요.
모르는 아이들의 손짓에 같이 손을 흔들어주는 어른들이 있어 그 여행이 조금 더 즐거워지겠지요.
오늘 그런 버스를 만나면 한 번 손 흔들어줘도 좋겠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