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서 한 친구가 말했다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 두 칸에 다 찍고 왔다, 기권한 거지."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그건 기권이 아니라 무효표야"라고 고쳐줬답니다. 그 친구가 맞았습니다. 투표소에 가서 표를 넣었다면 그건 기권이 아니니까요.
기권과 무효표는 둘 다 어느 후보의 득표에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입니다.
결과를 바꾸지 않고, 뉴스에서 숫자로만 나옵니다. 아무에게도 표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기권은 투표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이고, 무효표는 투표는 했지만 정해진 방식대로 기표되지 않아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 표입니다.
기권은 투표소에 가지 않았거나 투표하지 않은 경우입니다.
투표율에서 빠지는 쪽이죠. 기권한 사람은 투표한 사람 수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권이 많으면 투표율이 낮아집니다.
무효표는 투표함에 들어간 표입니다.
두 칸 이상에 찍었거나, 어디에 찍었는지 알아볼 수 없거나, 정해진 도구가 아닌 것으로 표시한 경우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서 무효표는 투표율에는 들어갑니다. 투표는 했으니까요. 다만 어느 후보의 득표로도 세지 않습니다. 두 칸에 다 찍은 친구의 표가 이쪽이었습니다.
뉴스를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둘 다 결과를 바꾸지 않지만 투표율에서는 다르게 셉니다. 같은 "아무도 안 찍었다"는 마음이라도 남는 숫자가 다른 거겠지요.
기권이라면 투표율에서 빠진 자리로 읽으시면 됩니다.
무효표라면 투표는 했다는 기록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무효 기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표가 어디에도 가지 않은 것은 같습니다. 투표함에 넣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