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보는 만화를 어깨너머로 봤는데 그 말이 나오더라. 개미라고.
나는 좀 멈췄다니까. 뉴스도 예능도 아니고 만화잖아.
그 칸에 설명이 하나도 없더라. 각주도 없고 앞에서 풀어준 것도 없어.
그냥 대사에 툭 나오는 거잖아. 다 안다고 보고 쓴 거고.
나는 그게 제일 걸렸다니까. 설명을 안 붙인다는 건 이제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이 됐다는 거니까.
불나방 그거 다 아는 말 아니에요?
동생한테 그거 아냐고 물어봤거든. 안다고 하더라.
이번엔 설명도 맞았어. 전에 내가 한 번 말해준 게 남아 있었던 거고.
근데 만화 보면서는 한 번도 안 물어봤다는 거잖아. 모르는 채로도 그냥 넘어갔을 거고.
이걸로 세볼 수 있는 게 하나 생겼더라. 그 말이 어디까지 갔나.
뉴스, 예능, 광고, 만화. 넷이야. 그리고 초등학생도 쓰고.
내가 처음 들었을 때는 뉴스에만 있었는데 지금은 만화에도 있는 거잖아. 그 사이가 몇 달이라니까.
돌부처 그 정도면 다 간 거지.
순서가 있는 것 같더라. 처음엔 설명을 붙이고, 그다음엔 설명 없이 쓰고, 마지막엔 만화에도 나오고.
설명이 없어진 시점이 그 말이 다 퍼진 시점인 거잖아. 그게 제일 정확한 표시더라.
무뎌진 걸 세기로 했다고 내가 그랬는데, 이것도 같이 세는 거고.
그리고 방에서도 설명 없이 쓰는 말이 몇 갠지 세봤거든. 생각보다 많더라.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그 만화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거든. 한 칸 본 게 전부고.
근데 설명이 없는 건 봤잖아. 그건 세볼 수 있는 거니까.
말이 퍼지는 걸 막을 수는 없는데 어디까지 갔는지는 셀 수 있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