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다른 학교 애랑 얘기하게 됐거든. 친구가 소개해줘서 셋이 앉았어.
그러다 우리 동아리 얘기가 나왔는데 그 애가 자기네도 있다고 하더라. 나는 좀 놀랐다니까.
재밌어서 규칙을 하나씩 맞춰봤거든. 셋 중에 둘이 똑같았어.
얼마 벌었냐를 안 묻는다는 거랑, 사고팔라는 말을 못 하게 해놓은 거. 이 둘이 똑같더라.
우리는 몇 번 어색해지고 나서 그렇게 정한 건데 걔네도 똑같이 갔다는 거잖아.
불나방 다들 그렇게 되나 봐요.
셋 중에 하나는 달랐어. 걔네는 오래된 순서를 세더라.
몇 기인지를 다 안다는 거야. 우리는 그걸 일부러 안 세는데.
그 얘기 듣고 나는 우리 쪽이 낫다고 생각했는데, 걔네는 그게 있어서 안 흩어진대.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겠더라.
이거 알고 나서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거든. 우리가 뭔가 만들어낸 줄 알았잖아.
근데 같은 상황에 놓이면 다들 비슷한 데로 가는 거였더라. 우리가 특별해서 그렇게 된 게 아닌 거라니까.
좀 김이 새면서도 안심이 되더라. 우리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거니까.
돌부처 다 비슷하지.
헤어질 때 연락처를 주고받았거든. 나중에 서로 물어보자고.
지금 가끔 연락한다니까. 뭐가 안 풀릴 때 물어보면 자기네도 그랬다고 하더라.
방이 하나 더 생긴 거잖아. 그건 진짜 좋은 거였어.
걔네도 요새 새로 오는 애가 두 번째에 안 온다고 하더라. 그 얘기 듣고 나는 좀 웃었어.
똑같은 데서 막히고 있는 거잖아. 우리가 쓰는 방법을 알려줬다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우리 방밖에 몰랐거든. 밖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근데 나가보니까 비슷한 데가 또 있더라. 우리가 만든 게 아니라 다들 그렇게 되는 거였어.
그러니까 우리 방이 없어져도 어디선가 또 생기는 거라니까. 그 생각을 하니까 좀 든든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