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에 마침표를 찍는 사람이 있고 안 찍는 사람이 있거든. 나는 원래 신경도 안 썼어.
근데 한번 의식하고 나니까 계속 보이더라. 이게 은근히 크다니까.
알겠다, 하고 오는 거랑 알겠다 하고 오는 게 다르잖아. 글자는 똑같은데.
마침표가 있으면 딱 끊기는 느낌이 들거든. 없으면 뭔가 이어질 것 같고.
그래서 마침표 하나로 읽는 쪽 기분이 완전히 달라진다니까. 보내는 쪽은 아무 생각 없이 찍은 건데.
칼손 저는 무조건 찍는데요.
근데 원래 늘 찍는 애는 아무렇지도 않아. 그 애 말투가 그런 거니까.
칼손이 그렇거든. 처음엔 화났나 했는데 그냥 원래 그런 거였어.
그러니까 마침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평소랑 달라지는 게 문제인 거라니까.
지금은 마침표를 보는 게 아니라 변화를 본다니까. 평소에 안 찍던 애가 찍으면 그때 좀 봐.
이거 진짜 잘 맞더라. 그런 날 다음 날 방에 안 나오는 경우가 꽤 있었어.
말은 알겠다인데 마침표가 붙어 있으면 그건 알겠다가 아닌 거잖아.
돌부처 나는 원래 다 찍어.
그런 게 보이면 문자로는 아무것도 안 물어보거든. 문자로 물으면 또 짧게 오잖아.
다음 날 방에서 얼굴 보고 물어본다니까. 그것도 무슨 일이냐고 안 하고 밥 먹었냐고.
화면으로 온 신호는 화면으로 안 풀리더라. 그건 여러 번 해봤어.
그리고 나도 안 좋은 날에는 마침표를 찍고 있더라. 내 문자를 다시 보다가 알았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 마음도 화면으로는 더 못 읽거든. 그래서 자꾸 놓쳤어.
근데 평소랑 다른 건 보이잖아. 그거 하나만 세고 있어도 꽤 걸러지더라.
내용을 읽는 게 아니라 달라진 걸 읽는 거라니까. 나는 그것밖에 못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