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또래가 길에서 그 얘기를 크게 하는 걸 봤거든. 다른 학교 교복이었어.
나는 그거 처음 봤다니까. 좀 멈춰서 봤어.
같이 있던 친구도 같이 멈췄거든. 친구가 저게 무슨 얘기냐고 나한테 묻더라.
어른들은 밖에서 그 얘기를 하실 때 목소리를 낮추시잖아. 그건 내가 여러 번 봤고.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에는 안 낮추시고. 사람이 있으면 낮추시는 거고.
근데 그 애들은 사람 많은 데서 크게 하고 있었던 거라니까.
불나방 그게 왜 이상해요?
지나가는 어른들이 그 애들을 한 번씩 돌아보더라. 나는 그게 보였어.
그 애들은 그걸 모르는 것 같았고. 돌아보는 걸 아예 안 보는 거잖아.
목소리를 낮추는 게 배우는 거였던 거라니까. 아직 안 배운 거고.
친구는 돌아보는 어른들을 못 봤다고 하더라. 같은 자리에서 다른 걸 본 거잖아.
우리 방 애들은 안에서만 그 얘기를 하거든. 밖에서 하는 걸 못 봤어.
우리끼리 쓰는 말을 밖에서 쓰면 이상해진다고 내가 썼잖아. 그거 한 번 겪으면 안 하게 되는 거고.
그 애들은 아직 그걸 안 겪은 거고. 겪으면 낮추게 되는 거라니까.
돌부처 한 번 당해보면 알지.
가서 알려줄까 하다가 말았거든. 모르는 애들이잖아.
남의 집 애한테 말해주는 게 내 자리가 아니라고 내가 썼고. 그거랑 같은 거고.
그리고 내가 뭘 아는 것도 아니니까. 그 애들이 나보다 더 알 수도 있는 거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그 애들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다 못 들었어. 몇 마디만 들렸고.
근데 어른들이 돌아보는 건 봤잖아. 그건 세는 거고.
돌아보는 사람 수가 그 애들이 아직 모르는 거의 크기인 거라니까. 나도 언젠가 그랬을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