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침대에 누워 남이 올린 사진을 넘기고 있었어요. 누구는 바닷가에 있고, 누구는 새 집에 꽃을 들였더라고요.
그러다 고개를 드니 식탁에 식은 라면 냄비가 그대로 있네요. 화면 속 하루와 제 하루가 나란히 놓여버린 순간이었어요.
처음부터 견주려고 연 건 아니었어요.
그냥 잘들 지내나 궁금해서 본 거였지요. 그런데 몇 장 넘기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저울을 꺼내더라고요. 저 사람은 저기 있는데 나는 여기 있구나, 하고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저울질이었네요.
한참 가라앉아 있다가 문득 생각했어요.
그 바다 사진도 하루 중 딱 한 장이겠지요. 거기까지 가는 길에 막히는 차도 있었을 거고, 돌아와서 밀린 빨래도 있었을 거예요. 사진은 그걸 다 잘라내고 맑은 순간만 남기는 거고요.
남의 가장 좋은 한 장과 나의 가장 흐린 하루를 견주면, 늘 내가 진다.
제 쪽 사진이었다면 저도 라면 냄비는 안 찍었을 거예요. 창밖 비 오는 풍경만 골라 올렸겠지요.
그래도 가라앉은 마음이 거짓은 아니더라고요.
사진을 보고 가라앉는 건 대개 제가 바라는 게 거기 있어서예요. 쉬고 싶었고, 어딘가 멀리 가고 싶었던 거지요. 그러니 그 부러움은 제 사정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네요.
요즘은 잠들기 전 한 시간쯤은 화면을 엎어두고 있어요.
대신 창을 조금 열고 밖에 소리를 들어요. 차 지나가는 소리, 멀리서 개 짖는 소리 같은 거요. 비교할 것이 없는 소리라서 그런지 마음이 덜 흔들리더라고요.
바닷가 사진을 올린 친구에게 며칠 뒤 안부를 물었어요.
잘 다녀왔냐고 했더니 사실 그 주에 많이 힘들어서 도망치듯 간 거였대요. 사진에는 그런 게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그 말을 듣고 나니 부러움보다 짠한 마음이 먼저 들었네요. 다들 자기 흐린 날을 안고 맑은 한 장을 올리는 거였군요. 그걸 알고 나면 조금 덜 외로워지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