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제일 안 맞는 둘이 있거든. 하나는 무조건 가자는 쪽이고 하나는 무조건 빠지자는 쪽이야.
말만 하면 부딪힌다니까. 한 명이 뭐라고 하면 다른 한 명이 바로 반대로 말해.
이상한 게 앉는 자리는 늘 붙어 있더라. 방 자리를 몇 번 바꿨는데도 그래.
둘 사이가 한 자리 이상 벌어진 적이 없다니까. 나는 이게 진짜 이상했어.
싸우면서 왜 붙어 앉냐고 물어봤는데 둘 다 모르겠다고 하더라.
불나방 쟤가 옆에 오는 거예요.
한참 보다가 알겠더라. 서로를 브레이크로 쓰고 있는 거였어.
가자는 쪽은 옆에서 누가 안 된다고 해줘야 멈추잖아. 빠지자는 쪽은 옆에서 누가 밀어줘야 움직이고.
혼자 있으면 자기 쪽으로 계속 가버리는 거다. 그래서 서로 옆에 있는 거라니까.
한번은 일부러 떼어놓은 적 있거든. 맨날 싸우니까 좀 떨어져 있으라고.
그 주에 둘 다 이상해졌다니까. 한 명은 혼자 확 가버리고 한 명은 아예 안 나왔어.
이틀 만에 다시 붙어 앉더라. 아무도 뭐라 안 했는데 알아서 돌아왔잖아.
돌부처 저 둘은 세트지.
이거 보고 나는 좀 생각이 바뀌었거든. 방을 편하게 만들려고 안 맞는 애들을 갈라놓으려고 했었어.
근데 갈라놓으면 각자 자기 쪽으로만 가더라. 편해지긴 하는데 브레이크가 없어지는 거잖아.
지금은 안 맞는 둘이 붙어 있어도 그냥 둔다니까. 싸우는 소리가 나면 오히려 안심이 돼.
새로 온 애한테도 그렇게 말해준다니까. 여기 너랑 안 맞는 애가 하나 있을 텐데 그게 정상이라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 붙이는 것도 잘 모르거든. 갈라놓는 게 답인 줄 알았잖아.
근데 아니더라. 나랑 반대인 사람이 옆에 있어야 내가 한쪽으로 안 가는 거라니까.
방에 나랑 안 맞는 사람이 하나쯤 있는 게 그래서 필요한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