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폰에서 나는 알림 소리가 하나 있거든. 다른 알림이랑 소리가 달라.
계좌에서 오는 알림이더라. 나는 그거 언제부턴가 구분하게 됐다니까.
밥 먹다가 그 소리가 나면 밥상이 잠깐 조용해지거든. 한 이 초쯤.
엄마는 폰을 안 봐. 젓가락만 잠깐 멈춘다니까.
그러고 다시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먹어. 아빠도 아무 말 안 하고.
칼손 저희 집도 그래요.
이상한 게 그 이 초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를 안 하거든. 몇 년째 그렇다니까.
다들 알고 있는데 아무도 안 꺼내는 거잖아. 꺼내면 뭔가 시작되니까 그러는 것 같더라.
우리 방에서 안 묻는 게 있는 거랑 똑같은 거라니까.
한번은 내가 그 알림 꺼도 되지 않냐고 여쭤봤거든. 엄마가 그건 켜둬야 된대.
몰라서 놓치는 게 더 무섭다는 거야. 소리는 싫은데 끄지는 못하는 거잖아.
그 말이 좀 오래 남았다니까. 보기 싫은데 안 볼 수도 없는 거라는 거잖아.
돌부처 그건 못 끄지.
방에 있으면 애들 폰에서도 그 소리가 나거든. 한 번 나면 몇 명이 동시에 폰을 보더라.
자기 것도 아닌데 반사적으로 보는 거잖아. 그거 보고 나는 좀 웃겼어.
그리고 잠깐 조용해지는 것도 똑같더라니까. 집이랑 방이랑 같은 이 초가 있는 거야.
한번은 방에서 그 소리가 났는데 내가 못 듣고 계속 떠든 적이 있거든. 나중에 보니까 그날은 아무도 조용해지지 않았더라.
소리를 못 들으면 이 초도 안 생기는 거잖아. 그래서 나는 일부러 안 들으려고 한다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그 알림에 뭐가 쓰여 있는지도 몰라. 본 적도 없고.
근데 그 이 초는 안다니까. 그 이 초에 다들 뭘 참고 있는지도 알겠고.
방에서 그 소리가 나면 나는 일부러 더 크게 떠든다. 이 초를 안 만들려고 그러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