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뭘 나눠 먹으면 마지막 하나가 늘 남거든. 이거 진짜 매번이야.
봉지 안에 하나가 딱 남아 있는 거잖아. 그러고 아무도 안 집어.
배가 불러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잘 보면 손이 그쪽으로 갔다가 도로 와.
그게 여러 번 보인다니까. 먹고는 싶은데 못 집는 거야.
마지막 하나를 집으면 다 먹은 사람이 되잖아. 그게 좀 그런 거라니까.
불나방 저는 그냥 먹는데요.
불나방처럼 그냥 먹는 애가 하나 있으면 오히려 편하더라. 문제가 없어지잖아.
근데 그런 애가 없는 날은 그게 끝까지 남아 있어. 다음 날까지 봉지가 그대로 있다니까.
며칠 지나면 눅눅해져서 결국 버리게 되는 거고. 그게 좀 아깝더라.
한번은 내가 그걸 반으로 쪼개서 두 명한테 줬거든. 그랬더니 바로 없어지더라.
집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마지막이라는 게 문제였던 거잖아. 반이 되면 마지막이 아니니까.
그다음부터는 뭐가 하나 남으면 그냥 쪼개서 나눈다니까.
돌부처 나눠주면 먹지.
이거 음식만 그런 게 아니더라. 방에 하나 남은 자리도 그래.
의자가 하나 남아 있으면 아무도 안 앉으려고 하잖아. 마지막이라는 게 붙으면 손이 안 가는 거라니까.
그래서 나는 자리를 늘 하나 더 놔둔다. 하나 남는 거랑 둘 남는 거랑 완전히 다르더라.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말을 아예 안 하는 것도 방법이더라. 하나 남았다고 말하는 순간 그게 마지막이 되잖아.
아무 말 안 하면 그냥 하나 남은 거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이런 걸 왜 그러나 한참 생각하거든. 별거 아닌 건데.
근데 마지막이라는 말이 붙으면 사람이 손을 못 대는 거였어. 먹기 싫은 게 아니라.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안 만들어주면 되는 거라니까. 쪼개든 하나 더 놓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