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손이 동아리방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어. 얼굴이 하얬어.
개미 키링이 없어졌대. 동생이 보내준 거. 빨간 운동화 신은 개미.
아침에는 분명히 있었대. 근데 지금 보니까 고리만 남아 있대.
칼손 어디서 떨어졌는지 모르겠어.
다들 바로 일어났어. 같이 찾자고.
칼손이 오늘 간 데를 다 적었어. 교실, 복도, 급식실, 화장실, 운동장.
다섯 명이 나눠서 찾기로 했어. 불나방은 교실, 후배는 급식실, 나는 복도, 칼손은 화장실, 돌부처는 운동장.
한 시간을 찾았는데 안 나왔어.
불나방이 교실 책상 밑을 다 기어 다녔는데 없었대. 후배는 급식실 아주머니한테도 물어봤대.
칼손이 점점 말이 없어졌어. 동아리방 소파에 앉아서 빈 고리만 만지작거렸어.
불나방 내일 다시 찾아보자.
그때 돌부처가 동아리방에 들어왔어. 손에 뭘 쥐고.
개미 키링이었어. 빨간 운동화 그대로.
운동장 벤치 밑에 있었대. 점심시간 산책 때 칼손이 벤치에 잠깐 앉았는데 그때 떨어졌나 봐.
돌부처가 어떻게 찾았냐고 물었더니 그러더라. 원래 땅 보고 걷는대. 강아지 있나 보느라.
돌부처 강아지 덕분이야.
칼손이 키링을 받아들고 한참 아무 말 못 했어. 그러다 좀 울컥했어.
그거 그냥 뽑기 인형인데 왜 그렇게 소중하냐고 불나방이 물었어.
칼손이 그러더라. 개미라는 말이 싫었던 자기가 처음으로 개미를 좋아하게 된 게 이 키링 덕분이래.
동생이 준 거고, 우리 다섯 명이 다 같은 걸 달고 다니게 된 시작이래.
생각해보면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면 물건보다 그 물건에 붙은 마음을 잃은 것 같잖아.
근데 다 같이 찾아주니까 그 마음도 같이 돌아온 거라니까. 키링이 돌아온 것보다 다들 한 시간을 같이 찾아준 게 더 컸대.
칼손이 그날 고리를 새로 사서 더 튼튼하게 달았어.
너도 소중한 걸 잃어버렸으면 혼자 찾지 말고 친구한테 같이 찾아달라고 해봐.
못 찾더라도 같이 찾아준 시간은 남는다니까. 칼손 키링은 이제 이중 고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