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나서 몇 번 돌아보는지가 사람마다 다르더라. 나는 이걸 세보기 시작했거든.
한 번도 안 돌아보는 애가 있고 세 번씩 돌아보는 애가 있어. 그게 매번 거의 같다니까.
처음엔 당연히 많이 돌아보는 애가 더 아쉬운 건 줄 알았거든. 그게 상식이잖아.
근데 세다 보니까 아니더라. 한 번도 안 돌아보는 애가 헤어지기 전에 인사를 제일 길게 하더라니까.
돌아서기 전에 다 하고 가는 거였어. 그러니까 돌아볼 게 없는 거잖아.
칼손 저는 안 돌아봐요. 좀 그래서.
반대로 여러 번 돌아보는 애는 헤어질 때 인사가 짧더라. 그냥 간다, 하고 돌아서.
그러고 나서 세 번을 돌아보는 거잖아. 못 한 말이 있으니까 계속 돌아보는 거였어.
이거 알고 나서 나는 여러 번 돌아보는 애한테는 한 번 더 말을 건다니까.
근데 다 그런 건 아니더라. 안 돌아보는 게 부끄러워서인 애도 있어.
돌아봤다가 상대가 안 보고 가고 있으면 그게 좀 그렇잖아. 그래서 아예 안 돌아보는 거야.
칼손이 그런 쪽이더라. 그래서 나는 칼손이랑 헤어지면 좀 오래 서 있는다니까.
돌부처 서 있으면 알지.
지금은 내가 먼저 안 돌아서고 서 있거든. 애들이 갈 때까지 그냥 서 있어.
그러면 돌아보는 애는 나랑 눈이 마주치고, 안 돌아보는 애도 뒤에 누가 있는 걸 아는 거잖아.
돌아보든 안 돌아보든 상관없게 되는 거라니까. 그게 제일 편하더라.
그리고 안 돌아보고 가는 애가 다음 날 제일 먼저 오는 경우가 많더라. 그것도 세봤어.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사람 마음을 자꾸 겉으로만 세거든. 이번에도 그랬잖아.
많이 돌아보면 더 아쉬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반대일 때도 있는 거였어.
그래서 세기는 하는데 그걸로 정하지는 않는다니까. 세는 거랑 아는 건 다른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