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때 소리를 내는 애랑 안 내는 애가 있거든. 나는 이것도 세보게 됐어.
같은 얘기에 웃는데 한쪽은 소리가 나고 한쪽은 안 난다니까.
잘 보니까 소리 안 내고 웃는 애는 웃기 전에 남을 한 번 봐. 다른 애들이 웃는지 보고 나서 웃어.
그러니까 반 박자 늦는 거잖아. 그 반 박자에 소리가 빠지는 거라니까.
혼자 소리 내면 어쩌나 하는 거야. 나는 이거 알고 좀 짠했어.
칼손 저 그거 맞아요.
성격이 조용해서 그런 줄 알았거든. 근데 아니더라.
방에서 제일 시끄러운 애가 새로 온 자리에서는 소리를 안 내더라니까. 자리가 바뀌니까 순서가 바뀐 거야.
그러니까 소리를 내냐 마냐는 그 자리에서 자기가 몇 번째냐인 거였어.
이게 좋은 게 하나 있는데, 소리가 늘면 그 애가 편해진 거잖아. 세볼 수 있는 거라니까.
새로 온 애가 처음엔 아무 소리도 안 내다가 두어 달 지나면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라.
그게 습관이 된 시점이랑 거의 같더라니까. 문 앞에서 안 멈추는 거랑 같이 오는 거야.
돌부처 소리 나면 붙은 거지.
그래서 나는 새로 온 애 있는 날에 좀 크게 웃는다니까. 먼저 소리를 내는 거야.
그러면 그 애가 늦게 웃어도 안 이상하잖아. 이미 소리가 나고 있으니까.
이거 하나 하는 데 아무것도 안 드는데 효과는 꽤 있더라.
그리고 소리가 갑자기 줄어든 애가 있으면 그때는 좀 본다니까. 그건 반대로 가는 신호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표정도 잘 못 읽거든. 안 웃으면 안 웃긴 줄 알았잖아.
근데 웃고 있는데 소리만 없는 거였어. 그거 알고 나서 방이 다르게 보이더라.
조용한 방이 안 웃는 방은 아닌 거라니까. 그거 하나는 확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