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온 애를 소개할 때 한 줄을 붙이잖아. 얘는 어디서 왔고 뭘 하고.
근데 그 한 줄이 두 달 뒤에도 남아 있더라. 나는 그걸 나중에 알았다니까.
한번은 얘가 뭘 좀 안다고 소개한 적이 있거든. 잘 봐주라는 뜻이었어.
근데 그 뒤로 애들이 그 애한테 자꾸 물어보더라. 그 애는 그게 부담이었고.
한 달 만에 안 나오더라니까. 좋게 하려고 한 말이 그 애를 밀어낸 거잖아.
칼손 저도 그런 소개 받으면 도망갈 것 같은데요.
그래서 그다음엔 아무 말도 안 붙였거든. 이름만 말하고 끝.
그것도 안 되더라. 애들이 그 애한테 말을 못 걸어.
붙일 게 하나도 없으니까 말 걸 거리가 없는 거잖아. 그 애도 그냥 앉아만 있다 가더라니까.
지금은 말 걸기 좋은 걸 하나만 붙이거든. 잘한다는 말은 절대 안 넣어.
같은 반이라든가, 뭘 좋아한다든가. 아무나 이어받을 수 있는 걸로.
그러면 누구든 그거로 말을 걸잖아. 부담은 없고 걸 데는 있는 거라니까.
돌부처 걸 데만 있으면 되지.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 소개하기 전에 본인한테 먼저 물어본다니까. 뭐라고 소개해줄까 하고.
싫어하는 게 있으면 그걸 안 넣으면 되잖아. 이거 한 번 물어보는 데 십 초야.
근데 이걸 안 물어봐서 두 명을 놓쳤다니까. 지금은 무조건 물어봐.
근데 두 달쯤 지나면 그 한 줄이 저절로 없어지더라. 그때부터는 그 애가 한 걸로 불리잖아.
그러니까 소개는 그 두 달을 버티게 해주는 거였어. 처음 두 달만 잘 넘기면 되는 거라니까.
그래서 나는 두 달까지만 신경 쓴다. 그 뒤로는 안 봐도 되더라.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말도 잘 못하거든. 소개도 늘 짧게 해.
근데 그 짧은 한 줄이 두 달을 정하더라. 그거 알고 나서 훨씬 조심하게 됐어.
붙이면 남으니까 붙일 걸 잘 골라야 되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