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더라. 나는 이것도 세보게 됐거든.
손을 드는 애가 있고 고개를 숙이는 애가 있고 그냥 눈만 마주치는 애가 있어.
손을 드는 애를 잘 보면 상대가 볼 때까지 손을 안 내려. 그게 좀 오래 걸릴 때도 있는데 계속 들고 있다니까.
확인이 되어야 내리는 거잖아. 인사가 끝났다는 표시가 필요한 거야.
이 애들은 대체로 헤어질 때도 오래 걸리더라. 끝을 확실히 하고 싶어 하는 쪽이야.
불나방 저는 손 흔들다가 팔 아파요.
고개만 짧게 숙이는 애는 훨씬 빨라. 일 초면 끝난다니까.
이걸 처음엔 무뚝뚝한 줄 알았거든. 근데 매번 하잖아.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어.
빠른 거지 안 하는 게 아니었던 거라니까. 나는 이걸 반년 만에 알았어.
아예 아무것도 안 하는 애도 있거든. 그냥 지나가.
이건 좀 다르더라. 그 애는 인사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마주쳤다는 걸 서로 아는 걸로 치는 거야.
방에 들어와서 앉는 걸로 인사를 대신하는 거잖아. 물어보니까 진짜 그렇게 생각하고 있더라니까.
돌부처 왔으면 온 거지.
문제는 방식이 다른 둘이 만날 때야. 손 드는 애가 아무것도 안 하는 애한테 인사하면 서운해지잖아.
손을 들고 있는데 그냥 지나가버리니까. 무시당한 것 같은 거라니까.
근데 지나간 쪽은 인사한 걸로 알고 있는 거고. 둘 다 억울한 거잖아.
그리고 방에 새로 온 애한테는 내가 일부러 크게 인사한다니까. 처음엔 좀 과한 게 낫더라.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처음엔 다 오해했거든. 짧게 하는 애는 나를 안 반가워하는 줄 알았잖아.
근데 세보니까 아니더라. 매번 하는지만 보면 되는 거였어.
방식은 다 다른데 매번 하는 애는 다 반가워하는 거라니까. 그거 하나만 세면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