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애가 말을 꺼낼 때까지 두 달을 기다린 적이 있거든. 뭔가 있는 건 알았고.
물어보면 안 되는 건 아는데 두 달은 좀 길더라.
두 달 동안 내가 한 게 하나 있거든. 그 애 옆자리를 매번 비워뒀어.
다른 애가 앉으려고 하면 슬쩍 다른 데를 권하고. 그게 매번이라니까.
그거 하나 하는 데 두 달이 든 거잖아.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보이는데.
칼손 그거 저는 몰랐어요.
기다리는 게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줄 알았거든. 근데 아니더라.
매일 자리를 비워야 되고 매일 안 물어야 되고. 안 하는 걸 계속 하는 거잖아.
안 묻는 게 안 하는 게 아니라고 계속 써왔는데, 두 달이면 그게 일이 되는 거라니까.
솔직히 중간에 두 번 물어볼 뻔했어. 한 번은 거의 입을 열었고.
내가 먼저 물어보는 게 제일 많이 틀리는 거라고 세놨는데, 두 달째에는 그게 흔들리더라.
그때 참은 게 잘한 거였고. 세 번째 주에 그 애가 먼저 꺼냈으니까.
돌부처 참는 게 제일 어렵지.
두 달 기다렸는데 그 애가 꺼낸 건 두 문장이었거든. 되게 짧았어.
두 달이 두 문장이 된 거잖아. 그게 좀 이상했고.
짧은 게 적은 게 아니라는 건 알겠더라. 오래 참은 말은 대체로 짧게 나오고.
길게 말하는 애는 그날 처음 정한 얘기를 하는 거잖아. 그건 좀 다른 거고.
근데 그 두 문장은 내가 물어서 나온 게 아니니까. 물어서 나온 열 문장보다 나은 거라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기다리는 것밖에 할 게 없거든. 그건 앞으로도 그렇고.
근데 기다리는 게 편한 게 아니더라. 매일 뭘 안 하는 걸 해야 되는 거고.
그래서 기다린 날도 센다니까. 그것도 한 게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