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이사 오던 날 사진을 보여 줬어요. 거실 바닥에 페인트 통이며 공구 상자가 줄지어 있었는데, 미국엔 그런 걸 다 파는 큰 회사가 있다는데요.
강미연 홈디포라는 회사래요. 그런데 영상에선 이 회사가 집 팔리는 뉴스랑 같이 움직인다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물었어요. 자재를 파는 회사가 왜 집 거래 뉴스에 흔들리는 건가요? 집은 안 팔아도 고치긴 하잖아요.
들어 보니 사람들이 집을 사고 이사할 때 고치는 일이 한꺼번에 몰린다는 거예요. 집 거래가 뜸하면 큰 수리도 같이 뜸해진다는데요.
신미혜 이삿날 장판이며 도배를 새로 하잖아요. 이사가 줄면 장판 가게도 한가해지는 셈이죠.
그러니까 홈디포 손님 사정은 집이 얼마나 오가느냐에 붙어 있는 거잖아요. 앞서 건설 회사가 어떻게 버는지 알아본 적이 있는데요. 거기는 집을 짓는 쪽이고, 홈디포는 이미 있는 집을 고치는 쪽이라고 들었어요.
일반 사람들만 오는 건지 물었어요.
강미연 집 주인이 직접 고치러 오기도 하지만, 수리 기사들 같은 전문가 손님이 큰 몫이래요. 그쪽 손님을 붙잡으려고 자재 유통 회사도 사들였다더라고요.
신미혜 동네 철물점에 주민도 오지만 진짜 큰손은 단골 인테리어 기사님들인 거예요.
앞서 월마트를 알아볼 때 매장이 창고 노릇을 한다고 했잖아요. 홈디포도 큰 매장에 자재를 쌓아 두고 기사들이 바로 실어 가게 한다는데요. 미국은 직접 고치는 집이 많아서 이런 장사가 크다고 들었어요.
여기서 제가 제일 오래 물었어요. 집값이 오르면 고치는 사람도 많아지는 건가요?
강미연 그게 단순하지 않대요. 집값이 오르면 고쳐서 값을 올리려는 사람도 있지만, 대출이 비싸지면 이사 자체가 줄어서 오히려 덜 고친다더라고요.
그러니까 집값 하나보다 집이 얼마나 오가느냐를 봐야 하는 거잖아요. 어느 쪽이 더 큰지는 때마다 달라서 물음으로 남겨 둬요.
정리하면 이래요. 홈디포는 미국에서 집수리 자재를 크게 파는 회사이고, 집이 오가며 이사가 많을 때 고칠 일도 몰려서 집 거래 뉴스와 같이 움직인다고 해요. 집 주인뿐 아니라 수리 기사 같은 전문가 손님이 큰 몫이라고 들었어요.
물건을 파는 회사라면 손님이 언제 그 물건이 필요해지는지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신미혜 장판 가게 매상은 이삿짐 트럭 수를 세 보면 아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