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따뜻한 국밥이 먹고 싶었어요. 동네 국밥집 앞까지 갔지요.
그런데 문 앞을 그냥 지나쳤어요. 한 번 더 돌아와서 또 지나쳤고요. 세 번째에야 겨우 문을 열었네요.
혼자 들어가는 게 신경 쓰였어요.
다들 둘이나 셋이 와서 먹고 있을 텐데 혼자 앉아 있으면 이상하게 보일까 봐서요. 누가 저를 쳐다볼 것 같았지요. 배는 고픈데 발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막상 들어가 보니 혼자 온 손님이 다섯 명이나 있었어요.
다들 벽을 보는 자리에 앉아 각자 국밥을 먹고 있었지요. 아무도 제가 들어오는 걸 보지 않았어요. 사장님만 한 분이세요, 하고 물으시고는 빈자리를 가리키셨네요.
남의 시선은 대개 내 머릿속에서 가장 크다. 실제의 남들은 각자의 그릇을 보고 있다.
국밥을 먹으며 생각했어요.
제가 그렇게 신경 쓴 시선은 사실 제 안에 있었던 거구나 하고요. 혼자 있는 저를 가장 이상하게 보던 건 저 자신이었지요. 다른 사람들은 그럴 틈이 없었고요.
쇼펜하우어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너무 마음 쓰지 말라고 했대요.
남의 머릿속에 있는 나는 내가 어쩔 수 없는 거라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남들은 나를 그렇게 오래 생각하지 않는다고요. 국밥집에 앉아 있으니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더라고요.
국밥은 정말 따뜻했어요.
창가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며 천천히 먹었지요. 혼자라서 오히려 편했어요. 누구한테 맞출 필요 없이 제 속도로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다 먹고 나오니 몸이 데워져 있었네요.
혼자 들어가기 망설여지는 곳이 있지요.
그래도 남들은 생각보다 내 쪽을 보지 않더라고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문을 열어보셔도 괜찮은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