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 시끄러워서 옆 교실에서 두 번 오셨거든. 제일 크게 웃었던 그날이야.
첫 번째는 그냥 좀 조용히 해달라고 하셨고, 두 번째는 좀 세게 말씀하셨어.
두 번째로 오셨을 때 애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더라. 내가 부장이니까.
그 자리에서 내가 죄송하다고 했고. 그게 맞는 거잖아.
근데 그다음이 문제였다니까.
불나방 그날 제가 제일 크게 웃었는데요.
혼난 건 나 혼자인데 그날 방 전체가 조용해지더라. 그 뒤로 아무도 안 웃었어.
다들 미안해진 거잖아. 자기 때문에 내가 혼났다고 생각한 거고.
제일 크게 웃었던 날이 제일 조용하게 끝난 거라니까. 그게 좀 아까웠어.
한참 뒤에 알겠더라. 내가 혼자 다 받은 게 문제였어.
내가 대신 받으니까 애들이 갚을 데가 없어진 거잖아. 잘못한 애한테 갚을 자리를 만들어줘야 된다고 내가 계속 썼는데.
그날은 갚을 자리가 없었던 거고. 그러니까 미안한 게 그대로 남은 거라니까.
돌부처 같이 혼났으면 나았을 텐데.
지금은 그런 일이 생기면 나 혼자 안 받는다니까. 애들도 같이 있게 해.
다 같이 죄송하다고 하면 그걸로 끝나잖아. 갚은 게 되니까.
그리고 끝나고 나서 그 얘기를 안 한다. 끝났으면 끝난 거고.
그날 이후로 웃음이 며칠 안 돌아오더라. 조심하는 게 붙은 거잖아.
제일 크게 웃은 날 얘기를 꺼내면 다들 웃는다고 내가 썼는데, 그 바로 뒤가 이거였고.
좋은 날이랑 안 좋은 날이 같은 날에 붙어 있었던 거라니까.
불나방 그 뒤로 눈치 보게 됐어요.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내가 다 받으면 되는 줄 알았거든. 부장이니까.
근데 혼자 받으면 나머지가 갚을 데를 잃는 거더라. 그게 더 오래 가는 거고.
그래서 요새는 나눠 받는다니까. 그게 방을 덜 무겁게 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