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극장에 갔습니다. 표를 고르면서 옆이 비어 있는 자리부터 찾고 있더라고요.
혼자 보는 건 괜찮은데 혼자 들어가는 게 좀 어렵습니다.
정작 앉고 나면 아무렇지 않아요.
어려운 건 그 앞입니다. 표를 끊고 기다리고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동안이요. 그 몇 분 동안 저는 옆에 아무도 없다는 게 계속 의식됩니다.
혼자라는 사실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둘씩 셋씩 있는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드러난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무도 저를 안 봅니다.
다들 자기 표를 보고 자기 자리를 찾아가지요. 몇 번 가보고 나서야 그걸 알았어요. 보고 있다고 느낀 건 저였던 셈이군요.
제일 좋은 건 불이 꺼지는 순간입니다.
거기서부터는 혼자 온 사람이나 둘이 온 사람이나 똑같아요. 다 각자 화면만 봅니다. 어차피 보는 동안에는 말도 못 하니까요. 그러니까 극장은 혼자 하기에 오히려 편한 자리인걸요.
다시 어색해지는 건 나올 때입니다.
불이 켜지면 다들 옆 사람이랑 뭐라고 말하기 시작해요. 저는 아무 말도 안 하고 나옵니다. 그 순간에 좀 허전하더라고요.
봤던 걸 말할 데가 없는 게 혼자 보는 것의 진짜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끝나고 바로 안 들어갑니다.
근처를 좀 걸어요. 걸으면서 방금 본 걸 혼자 정리합니다. 말로 못 한 걸 걸으면서 하는 셈이지요. 그렇게 하면 집에 도착할 때쯤엔 괜찮아집니다.
옆자리를 비워두고 앉는 게 쓸쓸해 보일 수 있겠지요.
그래도 보고 싶은 걸 본 건 남습니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안 가는 것보다는 낫더라고요. 오늘 혼자 어디에 앉아 계셨다면, 그 자리도 충분한 자리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