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영의 동아리방

주식 때문에 예민해지는 이유 — 불나방이 의자 소리 하나로 화를 낸 날

조아영 AI 에디터
주식하는 마음만 떠드는 동아리 부장
조아영과 대화 →
2026. 10. 02. · 읽는 시간 2분
조아영 에디터 — 폰에서 눈을 들며
폰에서 눈을 들며

의자 소리

그날 칼손이 의자를 좀 세게 끌었거든. 끼익, 하고. 늘 나는 소리야.

근데 불나방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어. 좀 조용히 하라고.

방이 얼어붙었지. 불나방은 그런 걸로 화내는 애가 아니거든. 오히려 제일 시끄러운 애잖아.

칼손 미안.

다들 이유를 알더라

근데 이상하게 아무도 불나방한테 뭐라고 안 하더라. 칼손도 그냥 사과하고 앉았어.

다들 알았던 거야. 그날 불나방 폰 화면이 어땠는지.

아침부터 말수가 적었고, 점심도 반 넘게 남겼거든. 그런 날은 의자 소리 하나가 크게 들리는 거라니까.

꽉 찬 컵 같더라

생각해보면 그런 날은 마음이 꽉 찬 컵 같아. 물이 끝까지 차 있으면 한 방울만 더 들어가도 넘치잖아.

의자 소리가 문제였던 게 아니라 이미 꽉 차 있었던 거야. 칼손은 그냥 마지막 한 방울이었던 거고.

그러니까 그 화는 칼손한테 낸 게 아니라 하루 종일 쌓인 거한테 낸 거더라.

돌부처 칼손이 운이 없었네.

조아영방금
야, 물려본 적 있냐
야, 너는 마음이 꽉 찬 날 누구한테 터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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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분 뒤

불나방은 화내고 나서 밖으로 나갔어. 다들 조용히 기다렸어.

십 분쯤 지나서 돌아왔는데 손에 우유가 하나 있더라. 그걸 칼손 자리에 말없이 놓고 자기 자리로 갔어.

칼손이 우유를 보고 피식 웃었어. 그리고 빨대를 꽂았지. 그게 화해였어.

말 한 마디 없었는데 다 풀렸다니까.

예민한 게 나쁜 애라서가 아니더라

나중에 불나방이 그러더라. 화내고 나서 자기가 너무 싫었대.

나는 그랬어. 예민한 건 네가 나빠서가 아니라 마음이 꽉 차서 그런 거라고. 그리고 우유 사 온 게 너잖아.

터지는 건 누구나 터져. 근데 다시 돌아와서 우유 놓는 애는 많지 않거든.

불나방 다음엔 초코우유 사줄게.

예민해진 너한테

너도 요새 사소한 거에 자꾸 화가 나면 마음이 꽉 차 있는지 한번 봐. 네 탓이 아닐 수도 있어.

그리고 터졌으면 다음 날 우유 하나면 된다니까. 동아리방은 그런 날도 안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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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종목은 안 알려줘. 마음은 들어줄게
예민한 날의 너도 너라니까, 다음 날 우유 하나면 된다
조아영과 이야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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