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는 진짜 어디서든 잘 자. 동아리방 소파에서도, 버스에서도, 쉬는 시간 책상에서도.
누우면 오 분이야. 아니 앉아도 오 분.
다들 엄청 부러워해. 특히 칼손이랑 불나방. 둘 다 잠을 잘 못 자거든.
불나방 돌부처 비법 좀 알려줘.
돌부처가 자는 걸 몇 번 지켜봤는데 하나 발견한 게 있어.
잠들기 직전에 손가락으로 무릎을 톡톡 쳐. 세 번. 그리고 잠들어.
매번 똑같았어. 톡, 톡, 톡. 그리고 숨소리가 느려져.
그게 뭐냐고 물어봤어.
돌부처가 좀 쑥스러워하면서 말해줬어.
어릴 때 할머니가 재워주실 때 등을 그렇게 두드려주셨대. 세 번씩.
붓글씨 가르쳐주신 그 할머니. 돌부처는 어릴 때 할머니 댁에서 많이 지냈대.
그래서 지금도 잠들 때 그 박자를 자기 무릎에 친대. 그러면 할머니 생각나서 편해진대.
돌부처 할머니가 아직 재워주는 거야.
그 말 듣고 다들 조용해졌어.
돌부처가 어디서든 잘 자는 건 그냥 체질인 줄 알았거든. 근데 할머니가 오래전에 재워준 기억이 지금도 돌부처를 재워주고 있었던 거야.
칼손이 그러더라. 자기는 그런 기억이 없어서 잠을 못 자나 봐.
그날 칼손이 돌부처한테 배워서 해봤어. 무릎에 세 번 톡톡.
근데 안 됐대. 칼손한테는 그 박자에 기억이 없으니까.
그래서 돌부처가 직접 칼손 어깨를 두드려줬어. 세 번. 동아리방 소파에서.
칼손이 처음엔 웃었는데 몇 번 하니까 진짜 졸리대. 십 분쯤 졸았어.
칼손 돌부처 할머니 박자 효과 있다.
생각해보면 잘 자는 것도 누군가 재워준 기억이 있어서인가 봐.
그 기억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만들면 되는 거라니까. 칼손은 이제 돌부처 박자를 기억하게 됐으니까.
너도 잠이 잘 안 오면 누가 재워줬던 기억을 떠올려봐. 없으면 친구한테 어깨 세 번 두드려달라고 해봐.
새로 만든 기억도 효과 있다니까. 칼손은 요새 잘 때 무릎을 세 번 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