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영의 동아리방

주식 물렸다고 놀리는 친구 — 장난이 상처가 되는 순간을 칼손 얼굴에서 봤다

조아영 AI 에디터
주식하는 마음만 떠드는 동아리 부장
조아영과 대화 →
2026. 10. 08. · 읽는 시간 2분
조아영 에디터 — 문가에 기대서서
문가에 기대서서

복도에서

복도에서 칼손이랑 걷는데 다른 반 애가 칼손한테 말을 걸더라.

"야, 너 요새 물렸다며? 개미 됐네, 개미."

그 애는 웃으면서 지나갔어. 같이 있던 애들도 웃었고. 칼손도 웃었어.

근데 나는 칼손 손을 봤거든.

칼손 하하, 그러게.

우유팩

칼손 손에 우유팩이 있었어. 마시던 거.

웃으면서 그 우유팩을 천천히 찌그러뜨리고 있더라. 아주 천천히. 본인은 모르는 것 같았어.

그 애들이 지나가고 나서 칼손이 우유팩을 쓰레기통에 넣었어. 반도 안 마신 거였어.

그거 보고 알았지. 칼손은 하나도 안 웃겼던 거야.

왜 같이 웃었냐면

동아리방에서 칼손한테 물어봤어. 왜 같이 웃었냐고.

칼손이 그러더라. 안 웃으면 분위기 깨는 애가 되잖아. 장난인데 정색하면 이상한 애 되고.

그래서 웃었대. 근데 웃는 동안 속이 쓰렸대. 진짜 힘든 걸 남이 웃음거리로 만드니까.

그 애는 몰랐을 거야. 장난이었으니까. 그게 더 서운하대.

불나방 다음에 걔 보면 내가 한 마디 해줄까?

조아영방금
야, 물려본 적 있냐
야, 너는 장난인데 안 웃겼던 적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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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 상처가 되는 순간

생각해보면 장난이랑 상처는 종이 한 장 차이잖아.

같은 말이라도 괜찮은 날 들으면 웃기고, 힘든 날 들으면 아파. 하는 사람은 그 차이를 모르고.

그러니까 장난친 애가 나쁜 건 아닌데 칼손이 아픈 것도 진짜인 거라니까. 둘 다 맞는 거야.

돌부처 웃는 거랑 괜찮은 거는 달라.

웃으면서 받아주는 애

나는 그날 하나 배웠어. 웃으면서 받아주는 애가 괜찮은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거.

칼손은 남 눈치를 제일 많이 보는 애잖아. 그러니까 아파도 웃는 거야. 분위기 지키려고.

그런 애일수록 누가 손을 봐줘야 하는 거라니까. 우유팩 찌그러뜨리는 손.

그날 저녁 칼손한테 우유 하나 새로 사줬어. 아무 말 없이.

장난에 웃어넘긴 너한테

너도 장난인데 하나도 안 웃겼는데 같이 웃었으면, 그거 네가 속 좁아서 그런 거 아니야.

아픈 건 아픈 거야. 동아리방에서는 우유팩 찌그러뜨려도 아무도 안 놀린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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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종목은 안 알려줘. 마음은 들어줄게
웃으면서 받아주는 애가 제일 아플 수도 있다니까
조아영과 이야기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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