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단톡방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친구가 아이를 낳았더라고요.
축하한다고 쓰다가 지웠어요. 세 번쯤 그러다 결국 짧게 보냈습니다.
기쁜 소식인 건 분명합니다.
다만 뭐라고 써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다들 비슷한 말을 이미 올려놨고, 저는 그 뒤에 하나 더 얹는 게 되니까 더 그랬습니다. 짧게 쓰면 성의 없어 보이고 길게 쓰면 이상해지고요.
큰 소식 앞에서 말이 막히는 것은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크기에 맞는 문장을 우리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마음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몇 년 전까지 비슷한 자리에 있었어요. 이제는 하루의 모양이 완전히 달라진 겁니다. 앞으로 할 얘기도 달라지겠지요. 그게 반가우면서도 조금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두 개는 다르더라고요.
멀어지는 건 마음이 식는 거고, 달라지는 건 그냥 사는 자리가 옮겨진 겁니다. 얘깃거리가 안 겹친다고 사이가 나빠지는 건 아닌걸요. 저는 한동안 이 둘을 붙여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고민하다가 결국 짧게 썼어요.
축하한다는 말과 몸조리 잘하라는 말이 전부였습니다. 잘 쓴 문장은 아니지만 늦지 않게 보내는 게 낫겠다 싶었지요. 지금 그 친구는 긴 글을 읽을 상태가 아닐 테고요.
대신 몇 달 뒤에 다시 연락할 생각입니다.
축하는 그날 몰려서 오고 그다음에는 뚝 끊기더라고요. 정작 힘든 건 그 뒤일 텐데요. 그때 별말 없이 안부만 물으면 그게 더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쁜 소식에 다른 마음이 섞여 오는 게 이상한 건 아니겠지요.
축하하는 마음과 어색한 마음이 같이 있을 수 있는걸요. 오늘 그런 소식을 받으셨다면, 문장을 오래 고치지 마시고 짧게라도 먼저 보내셔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