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오는 애들은 자기 얘기를 처음 꺼내는 날이 따로 있거든. 나는 그날을 세고 있어.
그 전까지는 남 얘기랑 딴 얘기만 한다니까. 몇 달을 그러는 애도 있어.
처음 꺼낼 때 방식이 거의 똑같더라. 남 얘기를 먼저 하고 나서 뒤에 붙여.
친구가 그런 일이 있었는데, 하다가 근데 나도 비슷한 게 있었거든, 이렇게 넘어간다니까.
한 번에 자기 얘기부터 꺼내는 애는 못 봤어. 다들 다리를 하나 놓고 건너오는 거잖아.
칼손 저는 두 달 걸렸어요.
그 순간에 중요한 게 하나 있거든. 아무도 안 놀라야 돼.
어 너 그런 일이 있었어, 하고 반응이 크면 그 애가 다시 닫히더라. 내가 이거 두 번 겪었다니까.
그냥 그랬구나, 하고 받는 게 제일 낫더라. 밍밍해 보이는데 그게 맞는 거잖아.
세보니까 이게 꽤 정확해. 자기 얘기를 한 번 꺼낸 애는 그다음부터 잘 안 나가더라.
그 전에 나가는 애는 많은데 그 뒤로 나간 애는 거의 없다니까.
그러니까 습관이 되는 시점보다 이게 더 확실한 표시인 거잖아. 나는 이걸 늦게 알았어.
돌부처 한 번 말하면 그다음은 쉽지.
지금은 다리를 미리 놔주려고 하거든. 내가 먼저 내 얘기를 좀 해.
내가 틀린 거나 창피한 거를 먼저 말하면 애들이 뒤에 붙이기가 쉬워지잖아. 실수 먼저 말하는 애가 하던 게 그거였고.
그거 하고 나서 그날이 오는 게 좀 빨라졌다니까.
그리고 그날이 온 애는 그다음부터 남 얘기에도 잘 붙더라. 자기가 한 번 해봤으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누가 오래 갈지 미리는 못 알아보거든. 출석으로도 잘 안 보이고.
근데 자기 얘기를 처음 꺼낸 날은 기억해두잖아. 그게 제일 정확하더라.
그날이 안 오는 애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고. 그건 계속 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