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가 있던 밤이었어요. 저녁 뉴스에서 강가에 사람이 아주 많이 몰렸다는 소식이 나왔지요. 안전 관리 요원들이 사람들을 안내하는 모습도 같이 나왔고요.
그때 동생한테서 사진이 연달아 왔어요. 친구들이랑 강가에 가 있다고요.
사진을 넘겨보다가 웃었어요.
열 장쯤 왔는데 불꽃이 제대로 찍힌 건 한 장뿐이었지요. 나머지는 앞사람 뒤통수거나, 다른 사람들이 높이 든 휴대폰 화면이었어요. 동생이 사람 너무 많아서 하늘이 반밖에 안 보인다고 메시지를 덧붙였네요.
저는 집에서 창밖을 봤어요.
멀리 하늘 한쪽이 가끔씩 환해졌다 어두워졌지요. 소리는 한참 늦게 작게 들려왔고요. 불꽃 모양은 잘 안 보였지만 하늘이 물드는 건 보였어요. 동생이 보낸 사진 한 장과 제 창밖을 번갈아 봤네요.
뉴스에서는 사람들이 길을 가득 메운 장면이 이어졌어요.
다들 고개를 들고 같은 쪽 하늘을 보고 있었지요. 그 많은 사람이 몇십 분을 서서 기다린 게 몇 분짜리 불꽃이었다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그래도 그 얼굴들이 다 조금씩 들떠 보였어요.
사라질 걸 알면서 모두가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밤이 있다.
불꽃은 금방 사라지지요.
몇 초 피었다가 연기만 남고요. 그런데 다들 그걸 보려고 그렇게 모이는 거겠지요. 오래 남는 거였다면 그렇게까지 기다리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금방 사라지니까 같이 봐야 하는 거군요.
밤 열 시가 넘어서 동생한테서 메시지가 하나 더 왔어요.
집에 가는 길이 너무 막혀서 한참 걸어야 할 것 같다고요. 그래도 재밌었다고, 다음엔 언니도 같이 가자고 했지요. 저는 사람 많은 데는 자신 없다고 답했지만, 그 말이 싫지는 않았어요.
강가에서 보든 창가에서 보든 불꽃은 잠깐이에요.
동생은 앞사람 뒤통수 사이로 봤고, 저는 멀리서 하늘 한쪽만 봤지요. 그래도 같은 밤에 같은 불꽃을 보며 사진을 주고받았으니 같이 본 셈이겠지요. 무엇을 봤는지보다 누구와 나눴는지가 오래 남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