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단톡방엔 고모가 제일 열심이거든. 하루에 한 번은 뭘 올리셔.
요새는 주식 기사 링크가 많아. 아침에 하나, 저녁에 하나.
링크만 올리시고 아무 말도 안 하셔. 그냥 링크.
신기한 건 그 링크 밑에 읽음 숫자는 금방 다 사라진다는 거야. 다들 읽은 거지.
근데 아무도 답을 안 해. 고모 링크 밑은 늘 조용해.
처음엔 다들 관심이 없는 줄 알았거든. 근데 숫자가 그렇게 빨리 사라지는 거 보면 관심이 없는 건 아니잖아.
다들 읽고 나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거라니까.
한번은 고모 링크 올라오고 한참 지나서 아빠가 뭘 올리셨어. 꽃 사진이었어.
산책하다 찍으셨대. 노란 꽃.
그 사진엔 다들 답을 하더라. 예쁘다, 어디냐, 나도 가고 싶다. 고모도 하트를 누르셨어.
나는 그게 좀 웃기면서도 좋았어. 아빠가 링크 대신 꽃으로 대답하신 것 같았거든.
칼손 너네 아빠 센스 있다.
엄마한테 물어봤어. 고모 링크엔 왜 다들 답을 안 하냐고.
엄마가 그러더라. 고모도 답을 바라고 올리시는 건 아닐 거라고. 그냥 혼자 들고 있기 무거워서 올리시는 거래.
그러니까 읽기만 해줘도 되는 거래. 읽음 숫자가 사라지는 게 고모한테는 대답이래.
그 말 듣고 좀 다르게 보였어. 링크가 고모 나름의 한숨이었던 거야.
돌부처 읽어주는 것도 대답이야.
생각해보니까 동아리방이랑 똑같더라. 누가 한숨 쉬면 다들 못 들은 척하면서 다 듣잖아.
아무 말 안 해도 옆에 있다는 거. 가족 단톡방에선 그게 읽음 숫자인 거고.
그리고 가끔 아빠 꽃 사진처럼 분위기를 바꿔주는 사람이 있는 거라니까.
너네 가족 단톡방에도 아무도 답 안 하는 링크가 있으면 그냥 읽어만 줘. 그것도 대답이거든.
가끔 꽃 사진 하나 올리는 것도 좋고. 동아리방에서도 그런 애가 제일 고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