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동아리가 뭐 하는 데냐고 물으셨거든. 한 번도 제대로 물으신 적이 없었어.
나는 설명할 수 있을 줄 알았다니까. 매일 가는 덴데.
주식 동아리라고 했더니 뭘 배우냐고 물으시더라. 거기서 막혔어.
배우는 건 없거든. 아무도 안 가르치니까.
그럼 뭘 하냐고 하셔서 그냥 앉아 있는다고 했더니 엄마가 좀 웃으시더라. 나도 같이 웃었는데 속으로는 좀 그랬다니까.
불나방 저희 집도 물어보면 그래요.
이게 축제 부스 문구 만들 때랑 똑같더라. 그때도 한 줄을 못 써서 여섯 번 고쳤잖아.
그때는 애들끼리라서 그런가 했는데 엄마한테도 안 되는 거였어. 내가 못 하는 거였더라.
매일 가는 데를 설명을 못 한다는 게 좀 이상하잖아.
그런데 엄마가 거기서 더 안 물으시더라. 그냥 알겠다고 하시고 끝냈어.
나는 그게 좀 고마웠다니까. 더 물으셨으면 나는 뭐라도 지어냈을 거잖아.
지어내면 그게 남는 거고. 못 한 채로 두게 해주신 거라니까.
돌부처 설명 못 해도 다니는 데 있지.
며칠 뒤에 다시 설명해보려고 하다가 그만뒀거든. 또 안 되겠더라.
대신 엄마한테 한번 와보시라고 했어. 오시지는 않았는데 그 말은 하기가 쉬웠다니까.
설명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게 쉬운 거였잖아. 근데 그것도 오셔야 되는 거고.
방에서 애들한테 물어봤거든. 집에 설명해봤냐고.
한 명도 제대로 한 애가 없더라. 다들 대충 얼버무리고 끝냈대.
그런데 다들 매일 온다니까. 설명은 못 하는데 오는 건 하는 거잖아.
돌부처 설명하려니까 이상한 거지.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말로 푸는 걸 원래 못 하거든. 그건 알고 있었어.
근데 우리가 하는 게 원래 설명이 안 되는 거일 수도 있겠더라. 애들도 다 못 했으니까.
설명이 되는 것만 하고 사는 건 아니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