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 자리를 옮겼거든. 별 이유도 없었어. 그냥 그날 다른 데 앉은 거야.
근데 그다음이 좀 이상했다니까.
이틀 만에 나머지 자리가 전부 한 칸씩 밀렸어. 아무도 얘기를 안 했는데 그렇게 됐다니까.
한 명이 움직이니까 옆에 앉던 애가 따라 움직이고, 그 옆도 따라 움직이고. 도미노처럼 간 거잖아.
나는 그거 보고 좀 신기했어.
칼손 저는 그냥 원래 자리 옆에 앉은 건데요.
자리가 바뀌니까 말 순서도 바뀌더라. 이게 진짜 놀라웠거든.
원래 말 없던 애가 가운데로 오면서 말이 늘었어. 반대로 시끄럽던 애가 끝으로 가니까 좀 조용해지고.
성격이 바뀐 게 아니라 자리가 바뀐 거잖아. 그러니까 말수라는 게 그 애 것만은 아니었던 거라니까.
근데 다 좋아진 건 아니야. 원래 잘 붙어 있던 둘이 떨어지니까 둘 다 조용해졌어.
그거 보고 나는 좀 조심하게 됐다니까. 자리를 함부로 바꾸면 안 되는 거였어.
그래서 지금은 한 번에 다 안 바꾸고 한 명씩만 옮겨본다. 그리고 이틀은 지켜보고.
돌부처 한 번에 바꾸면 다 이상해지지.
그리고 남이 다 움직여도 안 움직이는 애가 있거든. 그 애는 계속 같은 데야.
그것도 정보더라. 자기 자리가 확실한 애는 잘 안 흔들리잖아.
반대로 매번 다른 데 앉는 애는 아직 자기 자리를 못 정한 거고. 나는 그거 세면서 본다니까.
그리고 옮긴 다음에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애도 있거든. 그건 그 자리가 맞았던 거니까 그냥 둔다.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방을 설계할 줄도 모르거든. 그냥 앉는 대로 두는 편이야.
근데 자리 하나가 그렇게 큰 줄은 몰랐다니까. 사람은 그대로인데 자리가 사람을 좀 바꾸더라.
그래서 요새는 방이 좀 굳었다 싶으면 내가 먼저 자리를 옮겨 앉는다. 그거 하나로 이틀이면 달라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