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열어두는 날이 있고 닫아두는 날이 있거든. 누가 정하는 게 아니라 그날 먼저 온 애가 정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그날 방이 완전히 달라진다니까.
문이 닫혀 있는 날은 들어올 때 노크를 하는 애가 생기더라. 우리 방인데 노크를 해.
노크를 하면 그때부터 손님이 되잖아. 자기 방에 들어오는 사람은 노크 안 하니까.
그거 하나로 그 애가 그날 밖에 서 있게 되는 거라니까.
칼손 저 닫혀 있으면 그냥 갈 때도 있어요.
열어두면 아무도 노크를 안 해. 그냥 들어와서 앉는다니까.
지나가다가 들르는 애도 생겨. 안을 볼 수 있으니까 누가 있는지 보고 들어오는 거잖아.
이게 출석에 진짜 차이가 나더라. 열어둔 날이 확실히 더 온다니까.
근데 무조건 열어두면 안 되더라. 누가 울거나 무거운 얘기가 나오는 날은 닫아야 돼.
복도에서 다 들리면 그 애가 다음부터 말을 못 하잖아. 그때는 닫는 게 맞는 거라니까.
그래서 지금은 기본은 열어두고 그런 날만 닫는다. 그리고 닫을 때는 내가 직접 닫아.
돌부처 닫는 사람이 있어야지.
닫는 걸 애들한테 안 맡기거든. 누가 닫으면 그게 그 애 뜻이 되잖아.
내가 닫으면 방 결정이 되는 거고. 그 차이가 은근히 크더라.
그리고 닫은 날은 끝날 때 내가 다시 열어놓는다니까. 다음에 오는 애가 닫힌 문을 안 보게.
그리고 닫아둔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그때는 좀 본다니까. 무거운 게 길어지고 있는 거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방을 어떻게 굴려야 되는지도 계속 배우는 중이거든. 별거 아닌 것만 겨우 챙겨.
근데 문이 열려 있냐 닫혀 있냐가 제일 먼저 보이는 거잖아. 들어오기 전에 보이니까.
여기가 아무나 와도 되는 덴지 아닌지가 문 하나로 정해지는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