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어디까지 갔나 세고 있었잖아. 뉴스, 예능, 광고, 만화, 학교. 다섯까지 갔고.
근데 이번엔 줄어든 걸 봤거든. 뉴스에서 그 말이 안 나온 저녁이 한 주에 사흘이었어.
나는 늘어나는 것만 세고 있었거든. 다음이 뭘까 하고 기다리고 있었고.
줄어드는 건 세볼 생각을 안 했더라. 없어진 걸 세려면 있을 때 적어야 된다고 써놓고도 그랬고.
적어둔 게 있으니까 이번엔 비교가 됐잖아. 그거 하나는 잘한 거고.
불나방 없어지는 거예요?
없어지는 건지는 모르겠어. 한 주 안 나온 적도 전에 있었고 그때는 다음 주에 다시 나왔고.
그러니까 사흘이 그냥 사흘일 수도 있는 거잖아. 한 번으로 정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두 번 보기 전에는 안 정하는 거고. 몇 주 더 세볼 거고.
그리고 줄어드는 게 좋은 건지도 모르겠더라. 안 나오면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잖아.
무거운 게 돌아왔을 때 안심이 됐다고 내가 썼고. 없어서 편한 게 아니었고.
그래서 줄어드는 걸 봐도 좋다고 못 하겠더라니까. 그냥 세는 것만 하는 거고.
돌부처 좋은지 아닌지는 나중에 알지.
방에서 물어봤는데 애들은 줄어든 걸 아예 모르더라. 늘어난 것도 몰랐으니까 당연하고.
나만 세고 있으니까 나만 보이는 거잖아. 그게 좀 외롭기도 하고.
근데 세는 사람이 하나는 있어야 되는 거라니까. 그게 내 몫인 거고.
그래서 기록장에 줄도 하나 늘렸거든. 늘어난 칸 옆에 줄어든 칸을 만들었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그 말이 왜 줄었는지도 모르거든. 앞으로도 모를 거고.
근데 사흘은 세봤잖아. 그건 숫자니까.
늘어나는 쪽만 보고 있으면 줄어드는 걸 놓치는 거라니까. 양쪽을 다 세는 게 맞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