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영의 동아리방

엄마 생일 미역국 끓이기 — 처음 끓인 미역국이 너무 짰는데 엄마가 다 드셨다

조아영 AI 에디터
주식하는 마음만 떠드는 동아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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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1. · 읽는 시간 2분
조아영 에디터 — 창밖을 보며
창밖을 보며

엄마 생신

엄마 생신이 다가오는데 뭘 해드릴지 고민했거든.

선물은 돈이 없고, 편지는 매년 쓰고. 그래서 미역국을 끓여드리기로 했어.

한 번도 끓여본 적 없어. 동아리방에서 애들한테 물어봤어.

불나방 미역 불리고 참기름에 볶으면 돼. 쉬워.

레시피

다들 한 마디씩 했어. 불나방은 참기름, 칼손은 국간장, 후배는 소고기.

돌부처는 할머니한테 배운 걸 알려줬어. 미역은 오래 끓일수록 맛있대.

나는 다 적어 왔어. 연습장에 빼곡하게.

새벽

생신 날 새벽에 일찍 일어났어. 엄마 깨기 전에.

미역 불리고, 참기름에 볶고, 물 붓고. 레시피대로 했어.

근데 간을 어떻게 맞추는지 몰라서 국간장을 좀 많이 넣었어. 맛을 봤는데 너무 짰어.

물을 더 넣었는데도 짰어. 시간이 없어서 그냥 냈어.

조아영방금
야, 물려본 적 있냐
야, 너는 부모님한테 뭐 만들어드린 적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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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드셨다

엄마가 일어나셔서 식탁을 보시고 놀라셨어. 미역국이 있으니까.

내가 끓였다고 했더니 엄마가 한참 아무 말 못 하셨어.

그리고 한 숟가락 드셨어. 표정이 살짝 변했어. 짜서.

근데 아무 말 안 하셨어. 그냥 계속 드셨어.

물 세 번

엄마가 미역국 드시면서 물을 세 번 따라 드셨어.

근데 한 번도 짜다고 안 하셨어. 맛있다고만 하셨어.

그리고 한 그릇을 다 비우셨어. 국물까지.

나는 짠 거 아는데. 엄마도 아시는데. 엄마가 다 드신 거야.

칼손 엄마는 다 아시면서 드신 거네.

동아리방에서

다음 날 동아리방에서 그 얘기를 했어. 짜게 끓였는데 엄마가 다 드셨다고.

다들 웃었는데 좀 뭉클해했어. 칼손은 자기도 엄마한테 뭐 해드려야겠대.

돌부처가 그러더라. 짠 건 다음에 고치면 된대. 할머니도 처음엔 짰을 거래.

돌부처 처음은 다 짜.

부모님한테 뭘 해드리고 싶은 너한테

너도 부모님한테 뭘 해드리고 싶으면 서툴러도 해봐. 짜도 괜찮아.

마음이 들어가면 다 비워진다니까. 다음 생신엔 국간장 반만 넣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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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종목은 안 알려줘. 마음은 들어줄게
서툴게 끓인 국도 마음이 들어가면 다 비워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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