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에 아무도 부른 적이 없는데 계속 오는 애가 있거든. 데려온 애도 없어.
혼자 와서 혼자 앉았다 간다니까. 나는 이게 좀 궁금했어.
세보니까 오는 날이 아무 날이나가 아니더라. 방이 제일 조용한 날에 와.
애들이 많은 날에는 잘 안 보이고, 서너 명밖에 없는 날에 꼭 있다니까.
그게 우연이 아닐 것 같더라. 그래서 물어봤어.
불나방 저는 그 애 있는 줄도 몰랐어요.
물어봤더니 지나가면서 본대. 복도에서 안이 보이니까 몇 명 있나 보고 들어온다는 거야.
사람이 많으면 안 들어오고 적으면 들어온다는 거잖아. 나는 그 말 듣고 좀 놀랐다니까.
문을 열어두는 게 그래서 중요했던 거고. 닫혀 있으면 그 애는 아예 못 들어오는 거니까.
그러고 보니까 그 애가 방을 제일 잘 보고 있었더라. 몇 명인지 매일 세고 있는 거잖아.
나는 안에서 세는데 그 애는 밖에서 세고 있었던 거고. 그게 좀 이상한 기분이더라.
그래서 요새는 그 애한테 요새 몇 명쯤 되냐고 물어본다니까. 밖에서 본 숫자가 궁금해서.
돌부처 밖에서 보면 또 다르지.
한번 오라고 말해볼까 했거든. 근데 안 했어.
부르면 그때부터 오는 게 일이 되잖아. 지금은 자기가 고르고 있는 건데.
그 얘기 안 하는 또래한테 오라고 안 한 거랑 같은 거라니까. 부르는 게 도와주는 게 아닐 때가 있는 거고.
그리고 그 애가 안 오는 날이 이어지면 그때는 좀 본다니까. 밖에서 보고 안 들어온 거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방 안에서만 보고 있었거든. 밖에서 보는 애가 있는 줄도 몰랐잖아.
근데 그 애가 오는 날을 보면 방이 어땠는지가 보이더라. 그 애가 안 오는 주는 방이 붐볐던 거고.
그래서 지금은 그 애 출석도 같이 센다니까. 그게 다른 걸 말해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