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누가 울기 시작했네요. 저는 휴지를 하나 건네고 그 손을 무릎에 올렸어요.
뭘 해도 어색해서 결국 가만히 있었네요.
등을 두드리자니 과한 것 같고 가만히 있자니 무심한 것 같은걸요.
말을 걸자니 방해 같고 안 걸자니 모른 척 같고요. 어느 쪽도 맞는 것 같지가 않아요. 그 몇 분이 꽤 길게 가더라고요.
우는 사람 앞에서 우리가 당황하는 것은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그 자리에 방법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제일 자주 하는 실수가 이거였네요.
빨리 그치게 하려고 말을 꺼내는 겁니다. 괜찮다거나 울지 말라거나요. 그러면 우는 쪽은 우는 것도 눈치를 보게 되겠지요. 실제로 그런 표정이 나오는 걸 몇 번 봤습니다.
왜 그치게 하려 했나 보면 제 쪽이 큽니다.
앞에서 누가 울면 제가 불편한걸요. 그 불편을 빨리 끝내고 싶은 겁니다. 상대를 위한 것처럼 보이는데 실은 저를 위한 거였던 셈이군요.
그래서 요즘은 아무것도 안 하게 되네요.
휴지만 놓아두고 옆에 앉아 있어요. 말은 그쪽이 먼저 할 때까지 안 하고요. 어색한 건 여전한데 그 어색함은 제 몫으로 두기로 했습니다.
한 가지만 지키려고 하는걸요.
자리를 뜨지 않는 거요. 물 가지러 간다고 나가거나 하면 그 사람은 혼자가 됩니다. 어색해서 나가는 건 제 편하자고 하는 거겠지요. 물은 나중에 가져와도 되고요.
그리고 며칠 뒤에 짧게 연락하게 되네요.
그날 얘기는 안 꺼내고 밥 먹었냐고만 물어요. 그러면 그 사람이 그날을 창피한 일로 안 남기더라고요.
잘하는 방법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서투르게라도 그 자리에 있는 게 나가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오늘 누가 우는 앞에서 아무것도 못 하셨다면, 자리를 안 뜨신 것만으로 할 일은 하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