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왔네요. 붙었다고요.
저는 답을 쓰다가 축하한다는 말보다 고생했다는 말을 먼저 쓰고 있더라고요.
기쁜 소식인데도 몇 분 걸렸는걸요.
축하한다고만 쓰면 너무 가벼운 것 같고, 길게 쓰면 또 부담스러울 것 같고요. 나쁜 소식만 어려운 게 아니라 좋은 소식도 고를 게 있는 셈이군요.
축하는 결과를 향하고, 위로는 사람을 향한다. 좋은 소식 앞에서도 우리는 둘 다 하고 싶어진다.
제가 그 애가 준비하던 몇 년을 옆에서 봤어요.
안 될 때도 봤고 그만둘까 하던 때도 봤네요. 그러니 결과만 축하하기에는 그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고생했다는 말이 먼저 나왔던 겁니다.
결국 두 줄을 보냈어요.
축하한다는 말과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이요. 순서는 축하를 앞에 뒀습니다. 오늘은 결과의 날이니까 그게 앞에 오는 게 맞겠다 싶었고요.
솔직히 말하면 그 마음도 있었어요.
그 애는 됐고 저는 아직인 게 잠깐 떠오르더라고요. 그건 그날 안 보냈고요. 같이 있어도 되는 마음이지만 그날 그 자리에 낼 말은 아니었고요.
축하는 그날 몰려서 오고 그다음엔 조용해지는걸요.
그래서 며칠 지나서 따로 밥을 먹자고 했어요. 그때는 결과 얘기보다 그동안 얘기를 더 많이 했고요. 그 자리가 그 애한테는 더 필요했던 것 같네요.
이번에 축하를 길게 한 데는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전에 안 됐을 때 제가 옆에 있었거든요. 그때 아무 말도 못 했던 게 아직 남아 있어서, 이번에는 말을 좀 보태고 싶었습니다. 그건 그 애를 위한 것만은 아니었겠고요.
결과를 축하하는 말과 사람을 알아주는 말은 다른 자리겠지요.
둘 다 하면 되는 거고요. 오늘 누가 좋은 소식을 알려왔다면, 축하 뒤에 한 줄만 더 붙여보셔도 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