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둘이 붙으면 웃긴 게 있거든. 싸우는 중간에 둘 다 나를 한 번씩 쳐다봐.
말은 서로한테 하는데 눈은 나한테 오는 거다. 누가 맞는지 정해달라는 거잖아.
나는 그때가 제일 곤란하다니까.
한번은 편을 든 적 있거든. 딱 봐도 한 명이 맞았으니까.
그날은 정리가 됐어. 근데 진 쪽이 그다음 주에 안 나왔다니까.
내가 정해준 게 아니라 내가 잘라낸 거였더라. 부장이 편을 들면 그건 판정이 되는 거잖아.
칼손 그때 저 진짜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때 알았어. 다른 애가 같은 말을 했으면 그냥 의견인데 내가 하면 판정이 되는 거다.
같은 말인데 누가 하냐에 따라 무게가 다른 거라니까. 그걸 내가 몰랐던 거야.
그래서 지금은 맞고 틀리고를 말 안 한다. 아무리 한쪽이 맞아 보여도 그래.
지금은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나중에 따로 가거든. 한 명씩 따로.
둘이 있을 때 하는 말은 판정이 안 되더라. 그냥 얘기가 되잖아.
그리고 따로 들어보면 대부분 둘 다 자기가 좀 심했다는 걸 알고 있더라니까. 방에서는 그 말을 못 하는 거고.
돌부처 사람 앞이라 못 하는 거지.
이렇게 하니까 달라진 게 있거든. 싸운 다음 날에 둘 다 오더라.
예전에는 한 명이 안 왔잖아. 지금은 둘 다 와서 어색하게 앉아 있다가 며칠 지나면 또 붙어 다녀.
방이 안 줄어드는 게 제일 큰 거라니까.
가끔 애들이 답답해하기도 하거든. 누가 맞는지 말해달라고.
그럴 때도 안 한다니까. 한 번 하면 그다음부터는 매번 해야 되는 거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누가 맞는지도 사실 잘 몰라. 그건 진짜 모르는 거고.
근데 편을 안 드는 게 비겁한 게 아니라는 건 알겠더라. 내가 편을 들면 진 쪽이 갈 데가 없어지는 거잖아.
둘 다 앉을 데를 남겨두는 게 내 자리인 거라니까. 동아리방은 안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