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온도를 몇 번씩 만졌네요. 올렸다 내렸다 하다가 결국 처음 자리로 돌려놨어요.
이불도 덮었다 걷었다 하다가 한쪽 발만 밖으로 내놓았네요.
더우면 걷고 걷으면 춥더라고요.
그 사이 어딘가가 있을 텐데 그날은 잘 안 잡혀요. 몇 번 만지다 보면 원래 어땠는지도 헷갈리고요. 기준이 흔들리면 뭘 해도 맞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몸이 정하지 못하는 밤에는 대개 마음이 먼저 갈피를 잃고 있다.
이런 밤을 돌아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대개 잠이 잘 안 오는 날입니다. 잠이 안 오니까 몸이 불편한 데를 찾는 거고, 찾다 보니 온도가 걸린 거지요. 원인과 결과가 뒤집혀 있는 셈이군요.
결국 제가 찾은 방법은 한쪽 발입니다.
다 덮고 한쪽만 내놓으면 어정쩡한데 그게 제일 낫더라고요. 완전히 덮거나 완전히 걷는 것보다요. 딱 맞는 데가 없으면 절반씩 하는 셈이고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손을 안 대려고 하는걸요.
만질수록 더 신경이 쓰이니까요. 십 분쯤 그냥 있으면 몸이 알아서 맞춰집니다. 맞춰지는 게 아니라 제가 신경을 끄는 거겠지만요.
반대로 피곤한 날에는 이런 게 아예 없어요.
눕자마자 자니까 온도를 볼 틈이 없고요. 그러니 만지고 있다는 건 아직 잘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 신호로 읽으면 좀 덜 답답하더라고요.
일 년 중에 이게 제일 심한 때가 있어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무렵이요. 초저녁에는 덥고 새벽에는 춥습니다. 하나로 맞출 수가 없는 날씨인 거고요. 그런 시기에는 아예 이불을 두 개 두고 잡니다.
맞추려고 하는 대신 둘 다 두는 쪽으로 가니까 좀 나았네요.
딱 맞는 데를 못 찾는 밤에는 한쪽만 내놓아도 되는걸요.
완전히 맞추려다 더 못 자게 되기도 하고요. 오늘 몇 번씩 만지고 계셨다면, 십 분만 손을 떼고 계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