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애들이 주말에 자전거 타러 가자는 얘기를 했거든. 강변으로.
다들 좋다고 했는데 돌부처만 조용했어.
나중에 둘만 있을 때 돌부처가 말했어. 자전거 못 탄대.
돌부처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왜 말 안 했냐고 물었더니 창피해서래.
다들 어릴 때 배우잖아. 자기는 기회를 놓쳤대. 그리고 크니까 배우기가 더 창피해졌대.
그래서 자전거 얘기 나오면 늘 다른 핑계를 댔대. 다리 아프다거나 약속 있다거나.
그 말 듣고 좀 짠했어. 돌부처가 그런 걸 숨기고 있었구나.
돌부처한테 물어봤어. 애들한테 말해도 되냐고. 돌부처가 고개를 끄덕였어.
애들한테 말했더니 아무도 안 웃었어. 오히려 불나방이 바로 그러더라.
불나방 그럼 내가 가르쳐줄게. 이번 주말에.
칼손도 자기도 늦게 배웠대. 중학생 때. 그래서 그 마음 안대.
주말에 공원에서 연습했어. 불나방이 뒤를 잡아줬어.
돌부처가 몇 번 넘어질 뻔했어. 근데 포기 안 했어. 표정은 그대로인데 계속 다시 올라탔어.
그러다 신기한 일이 있었어. 불나방이 뒤를 잡고 뛰다가 슬쩍 손을 놨어.
돌부처는 그걸 몰랐어. 계속 페달을 밟았어. 혼자서 열 미터를 갔어.
돌부처가 멈추고 뒤를 봤어. 불나방이 저 멀리 서 있는 거 보고 엄청 놀랐어.
불나방이 소리쳤어. 너 혼자 탄 거야!
돌부처가 처음으로 활짝 웃었어. 소리 내서 웃었던 날 이후로 두 번째.
돌부처 혼자 갔어?
생각해보면 늦게 배우는 게 창피한 건 남들이랑 비교해서잖아.
근데 돌부처한테는 지금이 배울 때였던 거야. 남들보다 늦은 게 아니라 돌부처 차례가 지금 온 거라니까.
예전에 불나방이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고 조급해했던 거랑 비슷해. 남의 시계로 보면 늦은데 내 시계로 보면 딱 맞는 거.
너도 남들 다 하는데 너만 못 하는 게 있으면 말해봐. 생각보다 아무도 안 웃거든.
뒤 잡아줄 친구가 있으면 혼자 열 미터도 갈 수 있다니까. 다음 주말엔 강변 간대. 다섯 명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