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늘 통화하고 계시던 아저씨가 있었잖아. 매일 그 시간에 계셨고.
그런데 한동안 안 보이셨거든. 두 주쯤이었어.
세보니까 내가 안 보이는 걸 세고 있더라. 며칠째 안 보인다고.
없어진 걸 알아채는 게 늦다고 내가 썼는데 이건 빨랐어. 매일 세던 거니까 바로 보인 거고.
세두면 없어질 때 보이는 거라니까. 그거 하나는 맞았고.
칼손 이사 가셨나 봐요.
그러다 다시 보이기 시작했거든. 두 주쯤 지나서.
근데 좀 달랐어. 통화를 안 하고 그냥 걷고 계시더라.
그게 며칠 계속됐고. 지금도 통화는 안 하시고.
그 시간에 그 자리를 지나는 사람이 몇 안 되거든. 그래서 한 분이 빠지면 바로 비어 보이더라.
사람이 적은 데서는 하나가 크게 세지는 거잖아. 낮에 사람 많은 복도랑 반대인 거고.
그게 좋은 쪽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더라. 통화가 없어진 게 끝났다는 건지 아닌지.
엄마 폰 알림이 안 나기 시작했을 때도 같은 걸 몰랐고. 좋은 쪽으로 없어진 건지 아닌지.
한 번 보고 정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그건 그냥 두는 거고.
돌부처 물어볼 수도 없지.
그래도 계속 세고 있거든. 오늘도 계셨다, 통화는 안 하셨다. 그거 두 개.
세는 게 뭘 바꾸는 건 아니라고 이웃 아주머니 보면서 알았잖아. 그래도 세는 거고.
나중에 또 달라지면 그때 비교가 되니까. 그거 하나 때문에 세는 거라니까.
묻지 않고 세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니까. 그거밖에 없고.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그분한테 뭐가 있었는지는 하나도 몰라. 앞으로도 모를 거고.
근데 두 주 없었고 다시 계시고 통화는 안 하신다는 건 아는 거고.
그거면 세는 게 되는 거라니까. 뜻은 몰라도 적어두면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