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모르는 아주머니가 나한테 조심하라고 하시더라. 내 교복을 보시고.
요새 학생들이 그런 거 한다면서 조심하라고 하시는 거였어. 주식 얘기였고.
걱정해주신 건 확실해. 나쁜 뜻이 하나도 없었고.
목소리도 부드러우셨고 오래 말씀하신 것도 아니고. 한 마디 하시고 마셨어.
근데 나는 좀 이상했다니까. 그게 왜 그런지 한참 몰랐고.
불나방 좋은 말 아니에요?
집에 와서 알겠더라. 조심하라고 하시면서 내가 뭘 하는지는 안 물어보셨어.
내가 뭘 하는지 모르시는데 조심하라고 하신 거잖아. 교복만 보시고.
요새 애들은 개미도 빠르다고 하신 친척 아저씨랑 같은 거라니까. 한 덩어리로 보고 말씀하신 거고.
이게 좀 걸리는 게, 그때는 좋게 말씀하셨고 이번엔 걱정해주신 거잖아. 방향은 반댄데.
둘 다 나를 안 보고 하신 말이더라. 우리 또래를 보고 하신 거고.
한 덩어리로 부르는 말은 좋은 쪽이어도 좀 틀리다고 내가 썼는데, 걱정도 그런 거였던 거라니까.
돌부처 물어보면 다른 말이 나오지.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안 했어. 감사하다고만 하고.
물어보러 온 게 아니라 말씀하러 오신 거니까. 대답을 바라신 것도 아니고.
어른이 먼저 말하면 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내가 계속 썼잖아. 그건 물어보실 때 얘기였는데 이것도 같더라.
그리고 걱정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 한 덩어리로 받아도 걱정은 걱정이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그분이 뭘 아시고 하신 말인지도 모르거든. 아마 뉴스에서 보신 거고.
근데 뭘 하냐고 한 번만 물어보셨으면 얘기가 됐을 텐데 싶더라. 두 정거장이면 됐을 거고.
그래서 나는 방에서 걱정할 때 먼저 물어보려고 한다니까. 걱정이 먼저 나가면 그것도 한 덩어리가 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