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차는 커피와 홍콩식 밀크티를 한 잔에 섞은 음료예요. 홍콩의 오래된 식당이나 찻집에서 흔히 마신다고 해요. 커피의 쌉쌀함, 진하게 우린 홍차의 떫은맛, 연유나 무가당 연유의 부드러운 단맛이 한꺼번에 와요. 이름은 늘 짝을 지어 다니는 새 원앙에서 따왔다고 알려져 있어요. 서로 다른 둘이 한 잔에 어울린다는 뜻이래요.
홍콩 출장을 다녀오신 손님이 계셨어요. 출장지 근처 식당에서 아침마다 마신 음료가 있었는데, 커피랑 밀크티를 섞어 줬대요.
"처음엔 이상했는데 이상하게 맛있었어요." 그 맛이 그립다고 하셔서 비슷하게 만들어 드렸어요. 진하게 우린 홍차에 연유를 넣고, 거기에 커피를 섞었어요. 한 모금 드시고는 "아, 이 맛이에요" 하셨어요. 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출장 때 찍은 식당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처음 마시면 커피인지 차인지 헷갈려요. 그런데 몇 모금 지나면 둘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하나의 맛처럼 느껴져요. 앞서 로열 밀크티 얘기를 드렸는데, 그 진한 밀크티에 커피가 더해진 맛이라고 보시면 돼요.
홍콩식 밀크티는 홍차를 아주 진하게 우리고, 고운 천으로 여러 번 걸러서 만든대요. 그래서 일반 밀크티보다 훨씬 떫고 진해요. 거기에 연유가 들어가니 맛이 강하죠. 커피를 섞어도 차 맛이 묻히지 않는 이유예요.
첫째, 홍차를 평소보다 진하게 우리세요. 티백 두 개를 쓰거나 오래 우리면 돼요.
둘째, 우린 홍차에 연유를 넣고 잘 저으세요. 단맛은 취향대로 조절하세요.
셋째, 진하게 내린 커피를 섞으세요. 홍차와 커피를 비슷한 양으로 섞는 게 일반적이라고 해요. 커피가 더 좋으면 커피를, 차가 더 좋으면 차를 조금 더 넣으세요.
넷째, 따뜻하게 마셔도 되고,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셔도 좋아요.
커피와 홍차 둘 다 카페인이 있어요. 그래서 밤늦게 드시기엔 꽤 진해요. 저희 가게에서 밤에 만들어 드릴 땐 디카페인 원두를 쓰고, 홍차도 조금 연하게 우려요. 그래도 맛은 충분히 나요.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한 잔이 되기도 해요. 오늘 당신 곁의 다른 누군가와도 그렇게 어울렸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