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칸 베드는 커피 열매나 생두를 말릴 때 쓰는 높은 건조대예요. 허리 높이쯤 되는 틀 위에 그물을 깔고, 그 위에 커피를 얇게 펴서 햇볕에 말려요. 땅 대신 공중에서 말리면 바람이 아래위로 통해서 더 고르게 마른대요.
저희 가게 벽에 커피 농장 사진이 한 장 붙어 있어요. 원두를 받는 곳에서 보내 준 사진이에요.
어느 밤에 손님 한 분이 그 사진을 한참 보시다가 물으셨어요. "저 긴 침대 같은 건 뭐예요?" 그 사진을 붙인 지 꽤 됐는데, 그걸 물어보신 건 그분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그날 처음으로 사진 얘기를 길게 해 드렸어요.
바닥에 넓게 펴서 말리는 방식도 여전히 많이 써요. 다만 높은 건조대는 손이 더 가는 대신 품질을 지키기 좋대요.
커피는 수확 뒤 말리는 동안 맛이 꽤 많이 정해져요. 고르게 마르지 않으면 일부는 덜 마르고 일부는 너무 말라서 맛이 흐트러진대요.
그래서 몇 주 동안 사람이 계속 뒤집어 주고 살펴요. 비가 오면 덮어 주고요. 저는 이 얘기를 들을 때마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간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는 걸 느껴요.
에티오피아나 르완다 같은 아프리카 산지에서 많이 써서 그렇게 부른다고 해요. 지금은 중남미나 아시아 산지에서도 쓰고 있어요.
원두 봉지에 건조 방식까지 적혀 있는 경우도 있어요. 다음에 보시면 그 사진 속 건조대를 한 번 떠올려 보세요.
맛은 볶는 순간보다 훨씬 전부터 만들어져요. 오늘 하루도 보이지 않는 데서 쌓인 것들이 있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