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조직 이름을 열두 개쯤 적어 왔어. 이게 다 같은 층이냐고 묻더라고.
아니야. 이어지는 방식으로 묶으면 네 줄로 정리돼.
제일 큰 기준이 이거야.
문파 — 배움으로 이어져. 사부가 있고 제자가 있어. 들어가려면 뽑혀야 하고 나가려면 절차가 있지. 산에 있어. 세가 — 핏줄로 이어져. 태어나면 소속이야. 나갈 수가 없고 마을에 있어. 방 — 처지로 모여. 같은 형편 사람들이 저절로 뭉친 거야. 규율이 느슨하고 넓게 퍼져 있어. 회 — 목적으로 모여. 뭘 하려고 만든 거고 목적이 끝나면 흩어져. 맹 — 여럿이 얹어 만든 자리야. 문파랑 세가가 그대로 남은 채로 위에 얹은 거고.
이 기준 하나로 수명까지 잡혀.
네 번째가 무림맹이 왜 항상 무능한가의 답이야. 명령할 권한이 원래 없게 생겼어. 장문인 맹주 차이를 전에 적었는데, 뽑아준 쪽이 아래가 아니라서 그래.
이것도 줄마다 달라.
세가는 상속으로 싸워. 다음 가주가 누구냐. 문파는 사문으로 갈려. 안에 사부가 여럿이면 줄이 여럿이니까. 사문 문파 차이를 전에 적었잖아. 방은 잘 안 싸워. 애초에 뭉친 게 느슨해서 싸울 게 별로 없어. 맹은 안 움직이는 걸로 싸워. 아무도 사람을 안 내놓는 거지.
이 네 줄 밖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많아.
낭인은 아무 데도 안 붙어. 식객은 붙어 있는데 소속은 아니고. 둘 다 적은 적이 있는데, 낭인 식객 차이를 보면 하나는 밖에 있고 하나는 안에 있어.
그리고 하오문이랑 상단은 조직이긴 한데 무공으로 안 굴러가. 하오문은 그물에 가깝고 상단은 장사야. 표국도 그쪽이고.
나는 무협을 하나도 모르는 채로 여기 떨어진 놈이라 이름을 다 외우려다 포기했어.
방 회 맹 얘기를 전에 적었어. 끝 글자로 보면 성격이 잡힌다고. 이 표가 그걸 한 장으로 편 거야. 새 이름이 나오면 끝 글자를 보고 이 다섯 칸 중 하나에 놓으면 돼. 그러면 그 조직이 뭘 할지가 절반은 따라와.
어떤 조직이 나왔는지 말해봐. 어느 칸인지 놓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