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만 쓰는 말이 있거든. 그걸 밖에서 썼다가 이상해졌어.
친구가 못 알아듣더라. 나는 그게 다들 쓰는 말인 줄 알았고.
이거 방에서도 겪었거든. 우리끼리 쓰는 말을 학교에서 썼다가 친구가 못 알아들었다고 내가 썼고.
그때는 방이 좁아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집에서도 똑같은 게 있는 거잖아.
그러니까 사람이 모이는 데는 다 그런 게 생기는 거라니까.
칼손 저희 집도 있어요.
세보니까 웃긴 게 있더라. 집에서만 쓰는 말이 다 누군가가 잘못 말한 데서 나왔어.
동생이 어릴 때 잘못 말한 게 그대로 굳은 거, 아빠가 한 번 틀리게 말씀하신 게 그대로 남은 거.
고칠 수도 있었는데 아무도 안 고친 거잖아. 그게 더 재밌으니까.
그러니까 집에서만 쓰는 말은 다 안 고친 실수더라. 방에서 쓰는 말도 그런 건지 모르겠고.
우리 방 말 중에도 누가 잘못 말한 게 굳은 게 있을 것 같더라니까. 세보지는 않았고.
틀린 걸 안 짚으면 그게 자산이 되는 거잖아. 짚으면 없어지는 거고.
돌부처 짚으면 재미없어지지.
이거 알고 나서 집 말은 밖에서 안 쓰기로 했거든. 방 말도 그렇고.
밖에서 쓰면 설명을 해야 되는데, 설명하면 그 말이 시들해지잖아. 원래 우리끼리 틀린 거니까.
안에서만 쓰면 계속 살아 있는 거라니까.
그리고 방 말 중에 누가 잘못 말한 게 굳은 걸 찾아봤거든. 둘 찾았고 둘 다 안 짚기로 했다니까.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말도 다 물려받은 거거든. 내가 만든 건 하나도 없고.
근데 물려받은 것 중에 집에서만 통하는 게 있다는 건 알겠더라. 그게 있으면 그게 집인 거고.
방도 그런 게 있으니까 방인 거라니까. 없으면 그냥 교실인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