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에서 처음 본 해파리 수조 앞에 20분을 서 계셨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정말 놀라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늘 조용하던 후배가 회식 노래방에서 무대를 휘어잡는 걸 보고 맥주잔을 내려놓으셨답니다. 그분은 신기했다고 하셨고요. 두 분의 이름을 서로 바꾸면 정확해집니다.
신기함과 놀라움은 둘 다 평소에 보지 못한 무언가를 만났을 때 드는 감정입니다.
눈이 커지고, 그쪽을 계속 보게 되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낯설다는 점이 같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신기함은 낯선 것이 흥미로워 더 들여다보고 싶은 감정이고, 놀라움은 예상하고 있던 것이 깨져 마음이 덜컥하는 감정입니다.
신기함에는 예상이 없어도 됩니다.
해파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생각하고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보는 것이 흥미로웠을 뿐이죠. 그래서 신기함은 다가가게 만듭니다. 20분을 서 있게 만든 힘이 그것이었습니다. 신기함은 오래 갑니다.
놀라움에는 깨진 예상이 있습니다.
후배는 조용한 사람이라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 그림이 한 번에 뒤집혔죠. 그래서 놀라움은 먼저 멈추게 만듭니다. 맥주잔을 내려놓은 손이 그 멈춤입니다. 놀라움은 짧고, 지나고 나면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됩니다.
감탄과 놀람의 차이는 전에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신기함과의 경계만 보겠습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놀라움이 지나가면 신기함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후배의 노래가 놀라웠다면, 그 뒤로 그 후배가 신기해졌겠지요.
신기함이라면 더 들여다보시면 됩니다. 해파리에 대해 한 가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놀라움이라면 깨진 그림을 고치시면 됩니다. 그 후배에 대해 내가 몰랐던 면이 있었다는 것을요. 이름이 정확하면 다음에 할 일이 갈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평소와 다른 것을 만난 것은 같습니다. 예상이 깨졌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