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커다란 에어캡 두루마리를 옆구리에 끼고 들어오시는 손님이 늘었어요. 창문에 붙일 단열용 에어캡이에요. 흔히 뽁뽁이라고 부르죠. 카운터에서 보면 월동 준비는 손님들 손에 들린 짐부터 시작돼요.
손님 한 분이 커다란 두루마리를 끼고 들어오셨어요. "작년에 붙인 게 다 떨어져서요."
자리에 앉으셔서 두루마리를 옆에 세워 두셨는데, 자꾸 굴러가는 거예요. 커피를 마시는 동안 둘이 몇 번이나 주워 담았어요. 나중엔 손님이 의자에 묶어 두셨어요. 그 모습에 옆 테이블 손님까지 웃으셨어요.
다들 난방비 얘기를 하세요. 조금이라도 덜 새게 막아 두면 보일러를 덜 돌려도 된대요.
다음 주엔 붙이고 나서 오신 손님들 얘기가 들려요. 창밖이 뿌옇게 보여서 답답하다는 분도 있고, 확실히 덜 춥다는 분도 있어요.
한 손님은 창문 아래쪽 절반만 붙이셨대요. 위쪽은 하늘이 보이게 남겨 두셨대요. 그게 좋은 방법 같아서 저도 다른 손님들께 전해 드리고 있어요.
손님들이 해 주신 말을 모아 봤어요.
첫째, 붙이기 전에 유리를 깨끗이 닦으세요. 먼지가 있으면 금방 떨어진대요.
둘째,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붙이세요. 물만으로도 잘 붙는 제품이 많대요. 제품 안내를 꼭 확인하세요.
셋째, 환기는 계속하세요. 단열을 하면 결로가 더 잘 생길 수 있어서 하루에 몇 번은 창을 열어 주는 게 좋대요.
찬 바람이 들기 전에 틈을 막아 두면 겨울이 덜 길어요. 마음의 틈도 그랬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