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 시작하셨는데 네 번 다 삼 주쯤에서 멈추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본인은 의지가 약해서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네 번을 시작하셨으면 의지는 있으신 겁니다. 비어 있는 것은 다른 쪽이었습니다.
의지와 끈기는 둘 다 무언가를 하려는 힘입니다.
둘 다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그래서 하나로 묶어 부르시는데, 쓰이는 지점이 다릅니다.
의지는 시작할 때 쓰이고 끈기는 이어갈 때 쓰입니다.
의지는 안 하던 것을 시작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등록을 하고, 장비를 사고, 첫날 나갑니다. 세기가 셉니다. 대신 오래 못 갑니다. 의지는 원래 짧게 쓰는 힘이거든요.
의지가 강한 사람은 시작을 잘합니다. 시작한 횟수가 많으면 의지는 충분한 겁니다.
끈기는 재미가 없어진 뒤에도 계속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시작할 때는 안 쓰입니다. 그때는 새로워서 저절로 가니까요. 삼 주쯤 지나서 새로움이 빠지고 결과는 아직 안 보일 때, 그때부터 끈기가 필요해집니다.
삼 주째에 멈추셨다면 정확히 그 지점입니다. 의지가 다 떨어지고 끈기가 붙을 자리인데 안 붙은 거지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네 번 시작하고 네 번 멈추셨으면 뒤쪽입니다. 이건 완전히 다른 문제라 손댈 자리도 다릅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의지는 마음을 다잡으면 나옵니다. 그런데 끈기는 다잡는다고 안 나옵니다. 매일 다잡을 수는 없으니까요. 다잡아야 하는 일은 오래 못 갑니다.
끈기는 마음이 아니라 구조에서 나옵니다. 정해진 시간, 같이 하는 사람, 빠지면 티가 나는 자리요. 그런 게 있으면 마음이 없는 날에도 굴러갑니다.
의지 쪽이면 할 일은 시작을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끈기 쪽이면 할 일은 더 독하게 마음먹는 게 아닙니다. 삼 주째를 넘길 장치를 하나 만드는 것입니다. 요일과 시간을 고정하거나, 한 사람에게 알리거나, 기록을 남기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지점에 재미가 없어지는 것이 정상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이상해진 게 아니라 원래 그때부터 다른 힘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하려는 마음은 있으셨습니다. 어느 지점에서 멈추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