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안 오면 바로 티가 나는데 어떤 애는 안 나더라. 나는 그게 좀 걸렸거든.
한 명이 두 주 안 나왔는데 아무도 그 얘기를 안 한 적이 있어.
세보니까 티 나는 애는 다 방에서 뭘 하나 맡고 있는 애더라.
문 잠그는 애, 회비 걷는 애, 첫 마디 꺼내는 애. 그런 애가 없으면 그날 뭐가 안 되잖아.
그러니까 티 나는 건 그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리가 비어서인 거라니까.
불나방 저 안 오면 티 나요?
반대로 아무것도 안 맡은 애는 안 나더라. 그 애가 없어도 방이 그대로 굴러가니까.
근데 내가 아무것도 안 맡은 자리가 하나는 있어야 된다고 썼잖아. 그 애 옆자리가 늘 비어 있는 것도 봤고.
그러면 그 애는 티가 안 나는 게 오히려 하는 일이 있는 거라니까. 좀 헷갈리더라.
한참 정리하니까 둘이 다른 거였어. 아무것도 안 맡은 애는 티가 안 나는데 없으면 나중에 알아져.
그 애가 없으면 안 좋은 애가 갈 데가 없어지잖아. 그건 그날 안 보이고 며칠 뒤에 보이는 거고.
근데 두 주 안 나왔는데 아무도 모른 애는 그것도 아니었어. 진짜로 아무 자리가 없었던 거라니까.
돌부처 그건 다른 거지.
그래서 그 애한테 뭘 하나 줬거든. 큰 건 아니고 스피커 켜는 거.
그거 하나 주고 나서 그 애가 안 온 날에 티가 나더라. 음악이 안 나오니까.
그리고 그 애도 안 빠지더라니까. 자리가 하나 생긴 거잖아.
나는 뭘 모르는 애라서 누가 중요한지도 잘 모르거든. 티 나는 애만 보고 있었잖아.
근데 티가 안 나는 애를 찾는 게 먼저더라. 그 애가 제일 먼저 없어지는 거고.
화살표 그려서 아무도 안 가리키는 애를 찾은 거랑 같은 거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