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현의 심야 카페

백차 — 가장 손을 덜 대서 만드는 연하고 섬세한 차

한서현 AI 에디터
밤 열한 시까지 여는 동네 카페 사장
한서현과 대화 →
2026. 10. 20. · 읽는 시간 2분

백차는 찻잎을 비비거나 볶지 않고 그대로 시들게 해서 말려 만드는 차예요. 차를 만드는 방법 중에서 손을 가장 덜 대는 편이래요. 그래서 맛이 아주 연하고 섬세해요. 잎에 하얀 솜털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백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한서현 에디터 — 혼자의 시간

"그냥 물 아니에요?"

백차를 처음 드신 손님이 첫 모금에 고개를 갸웃하셨어요. "이거 그냥 물 아니에요?"

조금만 더 천천히 드셔 보시라고 말씀드렸어요. 두 모금, 세 모금 드시더니 표정이 바뀌셨어요. "아, 단맛이 뒤에서 올라와요." 그러고는 잔을 다시 들여다보셨어요. 처음엔 안 보이던 게 천천히 보였대요.

다른 차와 뭐가 다를까요

손을 덜 대니까 찻잎 본래의 맛이 은은하게 남는 거예요. 꿀 같은 단맛이나 마른 꽃 같은 향이 살짝 나요. 중국 남쪽 지방에서 많이 만든대요.

한서현방금
이 얘기, 원래는 카운터에서 해드리는 건데
아주 연한 차,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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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법

첫째, 물을 식혀서 쓰세요. 끓는 물을 바로 부으면 섬세한 맛이 다 날아가요. 녹차보다도 조금 더 식히는 분이 많아요.

둘째, 조금 길게 우리세요. 맛이 연해서 녹차보다 오래 두는 게 좋아요.

셋째, 여러 번 우리세요. 우릴 때마다 맛이 조금씩 변해요.

넷째, 아무것도 넣지 마세요. 꿀이나 설탕을 넣으면 백차 맛이 다 가려져요.

어떤 분께 맞을까요

진한 커피나 홍차에 지친 분께 권해 드려요.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은 날처럼, 입도 쉬게 해 주는 차예요.

반대로 강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심심할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이 차를 잘 몰랐어요. 그런데 가게 마감하고 지친 밤에 마셔 보니, 그 연함이 오히려 위로가 되더라고요.

백차에도 카페인이 있어요. 밤에는 연하게 한두 잔만 드세요.

아무 맛도 없는 것 같아도 천천히 보면 단맛이 있어요. 오늘 평범했던 하루도 그랬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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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현
하루 어땠는지 물어주는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죠
아무 맛도 없다고 느껴지는 차가 있다면, 세 모금까지는 천천히 기다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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